'싸움' 만 11번 언급..부활에 사활건 안철수

27일 국민의당 전당대회서 안철수 대표 당선
51.09%로 아슬아슬한 과반수 당선
지방선거-화합 등 과제 산..실질적 성과보여야
  • 등록 2017-08-28 오전 12:01:29

    수정 2017-08-28 오전 12:01:29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신임 당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당, ’임시전국당원대표자대회‘에서 당대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내년 지방선거에서 패하면 국민의당은 시들어 없어지고….”

27일 국민의당 대표 수락 연설 후반부를 낭독하는 안철수 대표의 목소리가 바르르 떨렸다. 국민의당의 소멸을 암시하는 부분에서 안 대표는 울먹였다. 그러나 이내 평정심을 찾은 안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기필코 승리하겠습니다”는 부분에선 사자후를 토하며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문재인정부와 전면전 선포?

안철수가 대선 패배 후 넉달 만에 당 대표로 돌아왔다. 작년 6월 리베이트 사건으로 당 대표직을 물러난 지 1년 2개월 여만이다. 제보조작·대선패배 등으로 자숙을 선언한 지 한 달도 안돼 당권에 도전하며 비난 여론이 일기도 했으나 여전히 당 내 ‘간판스타’임을 입증하며 대표직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그의 앞에 산적한 과제를 국민에게 외면당한 당을 재건하고 당장 지방선거 필승전략을 골몰해야 한다는 중차대한 과제가 그의 앞에 놓였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치러진 국민의당 전당대회에서 안 대표는 51.09% 득표율로 당 대표에 당선됐다. 함께 출마한 이언주·정동영·천정배 후보를 여유롭게 제쳤다. 안 대표는 수락 연설을 낭독하며 울먹였다. “잘못과 치열하게 싸워 겪는 희생과 상처 속에 우리 당이 회생한다고 굳게 믿는다”며 “안철수가 앞장서서 17개 시도 당선자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내부 결속을 다진 뒤 지방선거를 기필코 승리로 이끌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특히 정부·여당을 ‘적진’으로 표현하며 ‘제대로된 야당’이 될 것을 선언했다. 수락연설에는 ‘싸움’ ‘싸우겠다’ 등 전투적인 표현이 11번이나 들어갔다. 평소 추상적인 언어를 즐겨쓰던 그의 심경에 변화가 생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안 대표는 “적진에 제일 먼저 달려갈 것이고, 적진에서 제일 나중에 나올 것이고, 단 한 명의 동지도 고난 속에 남겨두지 않을 것”이라며 여당에 명백한 ‘선전포고’를 던졌다. 소멸 위기에 처한 당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의지를 그대로 드러났다는 평가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안 대표는 지지율 복안 방안에 대해 “말로만 그치는 혁신이 아닌 실제 행동으로 옮겨 드릴 것”이라며 다시 민생속으로 들어갈 것을 다짐했다.

‘도전과 실험’의 삶…그의 마지막 도전?

안철수 대표의 이력은 ‘도전과 실험’으로 요약된다. 1962년 부산에서 출생한 그는 직업을 네 번이나 바꿨다. 의사·벤처기업 CEO·교수·정치인 등으로 노선을 변경할때마다 매번 주목을 받았다.

정치인으로 입문하게 된 계기는 2011년 개최한 청춘 콘서트다. 경험에 바탕을 둔 조언으로 청년들의 멘토로 급부상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는 ‘안철수 신드롬’으로 발전했다. 2011년 서울 시장 선거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 됐으나 박원순 후보에게 정치적 거래없이 후보직을 양보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2013년 노원 병 재보궐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 여의도 국회로 돌아왔다. 같은 해 11월 ‘새정치추진연합’, 민주당과 합당한 ‘새정치민주연합’ 창당을 주도하며 정치이력을 단련하다 작년 ‘합리적인 중도노선’을 표방하는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신생 정당이라는 한계에도 작년 총선에서 38석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여세를 몰아 19대 대선에 출마했으나 문재인·홍준표 후보에 이어 21%의 득표로 전체 3위에 머물렀다. 이후 한달 여 자숙기간 끝에 당 대표로 돌아왔다.

내부 결속·지방선거 준비 등 당장 과제 산적

이처럼 스타성을 인정받은 안 대표지만 이번 당권을 거머쥐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우선 대선 패배와 제보조작 사건으로 자숙을 다짐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당권에 도전해 비난 여론이 컸다. 조배숙·황주홍 등 12명 의원들이 출마 반대 성명문을 발표할 정도였다. 당장 비(非) 안철수 세력과의 화합이 시급한 시점이다.

제보조작으로 추락한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일도 절박한 상황이다. 책임지는 자세는 안 보인 채 ‘당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며 당원의 개인적 일탈로 몰아가는 모습은 국민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이로 인해 전국 정당 지지율이 5%를 밑도는 것은 물론 당의 지지기반인 호남에서조차 민주당에게 주도권을 완전히 넘겨준 상태다.

내년 지방선거 준비도 당장의 과제다. 안 대표는 누차 “인재 영입으로 반드시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고 자신해 왔다. 하지만 정의당에도 뒤지는 5%를 밑도는 현재의 정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51%의 아슬아슬한 과반수로 당선됐다는 점도 향후 당 운영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암시한다. 절반에 가까운 당원이 안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 다는 의미다. 안철수 개인의 스타성이 아닌 실질적인 성과로 보답해야 하는 시점이다. 관련 질문에 안 대표는 “엄중하게 받아들이겠다”며 “다른 후보를 지지하셨던 마음까지 헤아리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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