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실적잔치…“4분기 이후 주춤하다 다시 레벨업”

[3분기 누적 상장사 실적]
거래소 12월 결산 586개사 실적분석 발표
3분기 연결 영업이익 143조 전년비 88%↑
삼성전자 빼도 누적 영업익 105조원이나
  • 등록 2021-11-18 오전 4:30:00

    수정 2021-11-18 오전 4:30:00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국내 상장사들이 경기 정점 논란 속에서도 150조원을 뛰어넘는 깜짝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100조원을 넘겼다.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이 100조원을 넘어선 것은 IFRS기준(연결)으로 분석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이후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과 같은 반도체 수출기업이 경기 회복을 주도했던 것이 이젠 위드 코로나와 함께 산업 전반으로 온기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4분기부터 실적이 주춤하다 내년 1분기 이후부터 실적이 다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망 병목현상 등이 해소되면서 기업 실적에도 다시 훈풍이 불 것이란 전망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코로나19 훌훌 털고 성장 날개

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유가증권 시장 3분기 누적 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회사 586개사(연결재무제표 제출 670개사 중 신규상장, 감사의견 비적정, 금융사 등 84개사 제외)의 3분기 누적 연결 영업이익은 143조240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8.19% 증가했다. 1분기 43조2761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분기 46조8487억원으로 늘었고 3분기에 53조를 넘어선 것이다. 경기가 정점일 수 있다고 봤던 2분기 보다 13.38%나 늘어난 것이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650조9321억원으로 전년대비 18.03% 증가했고 순이익 역시 128조1049억원으로 전년대비 165.84% 늘었다. 매출이 늘고 비용이 줄며 이익이 늘어난 것이다.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영업이익률은 8.68%로 전년동기 5.44%에 비해 3.23%포인트 높아졌다. 1000원어치를 팔아 작년에는 54.4원을 남겼다면 올해에는 86.8원을 남겼다는 의미다. 매출액순이익률도 7.76%로 전년대비 4.31%포인트 상승했다.

코스닥(12월 결산법인 1150개사 중 비교 가능한 1004개사)도 마찬가지다.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2조20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72% 늘었다. 1분기 49조원, 2분기 52조원, 3분기 54조원으로 꾸준히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백신이 빠르게 보급되며 글로벌 경제가 회복국면을 맞았고 국내 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엔 마진이 많이 줄면서 2019년 보다 매출액이 줄어 불황형 흑자를 보였지만, 이번엔 2019년 수준을 회복하고 마진율도 좋아져서 순이익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3분기 영업이익을 이끈 주역은 반도체와 철강, 물류, 자동차 기업이었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만 15조8175억원, SK하이닉스는 4조17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28.04%, 220.44% 늘었다. 포스코(005490)는 367.48%, HMM(011200)는 719.57%, 지난해 3분기 적자였던 현대차(005380)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내년 초 실적 주춤 후 정상화 기대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매출액 비중 12.30%)를 제외하더라도 상장사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증가세는 괄목할만 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4.53% 늘어난 105조원을, 순이익도 248.87% 증가한 99조원을 기록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부담 업종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금리가 낮게 유지되는 등 기업의 비용 부담이 늘지 않아 전체적으로 이익이 잘 나온 것”이라며 “전년 동기 대비 20~30% 정도로 늘어난 수출 경기 등도 긍정적으로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투자전문가들은 최근 먹는 코로나 치료제가 나오며 경기 회복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지만, 실질적인 내년 실적의 경우 올해보다 소폭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대란과 물류대란, 원자재가격 인상 등의 각종 악재가 4분기부터 반영돼 내년 1분기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전망 보고서를 낸 상장사 235개사의 내년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182조469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추정치와 비교해 1.60% 감소한 수치다.

최유준 신한금투 연구원은 “공급망 차질이 언제쯤 해소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내년 1분기 중에 우려가 완화된다면 조정국면이 길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반도체 사이클 병목현상이 완화되면 내년 실적이 나이질 것”이라며 “내년 초 레벨 다운됐다가 정상화되는 과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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