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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오징어 가격이 1년 넘게 이례적으로 급등하고 있다. 중국 어선들이 오징어를 ‘싹쓸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품목 중 오징어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43.3% 상승했다. 어류·수산물 부문에 포함된 18개 품목 중 상승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마른오징어와 오징어채 등 오징어 가공품의 상승률도 각각 36.2%, 17.2%를 기록했다. 두 번째,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오징어가 ‘금(金)징어’가 된 건 어제오늘 얘기는 아니다. 오징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넘어선 것은 1년3개월째다. 2016년 11월(20.0%) 이후 올해 1월까지 낮으면 32.0%(지난해 1월), 높으면 63.9%(지난해 10월)까지 급등했다.
농수산물은 통상 날씨 등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하지만 오징어는 이례적으로 일관되게 나홀로 급등했던 것이다.
언제 다시 저렴한 오징어를 살 수 있을지, 기약도 사실상 없는 상태다.
통계청 관계자는 “당국이 중국 어선을 단속한다고는 하지만 잘 되지 않는 것 같다”며 “언제 오징어 가격 급등세가 멈출 지는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