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노동시장 강해…예상보다 금리 더 올릴 수도"(종합)

파월 연준의장, 워싱턴DC 이코노믹클럽 토론
  • 등록 2023-02-08 오전 5:17:40

    수정 2023-02-08 오전 5:17:40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막 시작한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이코노믹클럽에서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 공동창업자 겸 워싱턴DC 이코노믹클럽 회장과의 토론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의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 토론은 월가를 놀라게 했던 올해 1월 고용보고서 공개 이후 그의 첫 공개석상 발언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이코노믹클럽에서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 공동창업자 겸 워싱턴DC 이코노믹클럽 회장과의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


“1월 고용보고서, 갈 길 멀다”

파월 의장은 토론 초반부터 예상보다 강했던 노동시장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1월 고용보고서는 우리가 왜 디스인플레이션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는지 이유가 나와 있다”며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하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마디로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미국 노동부의 1월 고용보고서를 보면, 여가·접대업의 신규 일자리가 12만8000개 급증하며 노동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전월(6만4000개) 대비 두 배 늘었다. 이는 오락, 엔터테인먼트, 숙박, 외식 같은 서비스업을 포함한 항목이다. 전문·기업 서비스업(8만2000개), 정부 공공직(7만4000개), 의료 서비스업(5만8000개) 등도 큰 폭 증가했다. 대부분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확 늘어난 것이다.

파월 의장은 “현재 상품 부문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을 보고 있고 주택 부문에서도 곧 볼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서비스 부문에서는 디스인플레이션을 전혀 보지 못하고 있고 참을성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초강경 긴축에도 서비스업 고용이 과열돼 있는 상황을 가리킨 것이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그때그때 나오는) 지표에 반응할 것”이라며 “고용과 같은 경제 지표가 강력할 경우 시장 예상보다 더 많은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이미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기점으로 ‘5월 기준금리 인상 중단론’은 물 건너갔다는데 기울었고, 이는 점차 심화하는 분위기다. 이날 발언 역시 시장의 인상 중단 기대감에 제동을 건 것으로 읽힌다.

파월 의장은 또 1월 실업률이 3.4%로 거의 5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데 대해서는 “우리는 실업률을 정책 타깃으로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정책 목표인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을 언급하면서 “최대 고용은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이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어 “노동시장에서 수요와 공급 사이의 차이는 현재 약 500만명에 달한다”며 수급 불균형이 여전함을 지적했다.

“인플레 둔화, 고통 있어야 해”

그는 다만 “노동시장이 탄탄하다는 것은 좋은 조짐”이라면서도 “우리는 앞으로 노동시장이 어느 정도 약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임금 상승률은 여전히 높다”면서도 “어느 정도 둔화하기는 했는데, 이것은 희소식”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토론 내내 물가 안정 목표를 수차례 거론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자연스럽게 둔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책 목표치인) 2%로 낮아지려면 다소 고통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올해는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하락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는 했지만, 전반적인 톤은 아직 긴축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데 방점을 찍었다. 이 때문에 최근 FOMC와 비교해 조금 더 매파 어조를 띠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역시 기준금리 인상 중단 시기 등에 대해서는 힌트를 주지 않았다. 그는 “일정 기간 통화정책을 제한적인 수준으로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시장은 토론이 시작된 오후 12시40분을 기점으로 큰 변동성을 보였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토론 직전 4.5%에 육박했다가 시작과 함께 4.3%대까지 급락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등 다소 매파적인 색채를 띠자 다소 급등했다. 오후 2시 52분 현재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bp(1bp=0.01%포인트) 오른 4.466%를 나타내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다음달 FOMC에서 25bp 금리를 올릴 확률을 90.8%로 보고 있다. 5.00~5.25%까지 50bp 올릴 확률은 전날 3.3%에서 현재 9.2%까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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