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만원짜리 갤럭시 폴드…"너무 비싸" Vs "첫 보급형 폴더블폰"

CNBC "애플과 똑같이 저지른 삼성의 3가지 실수" 지적
"개선 맞지만 특별함 없어…소비자 지갑 열긴 역부족"
"너무 비싸고 '꼭 갖고싶다'는 동기 부여 부족"
中저가 스마트폰의 역습…스마트폰 시장 재편 가능성
  • 등록 2019-02-22 오전 12:00:00

    수정 2019-02-22 오전 10:14:18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그레이엄 시빅센터에서 개최한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갤럭시폴드, 갤럭시S10 시리즈 등 신규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20일(현지시간) 공개한 신규 스마트폰 5종에 대해 외신들은 “혁신적”이라고 칭찬하면서도 “너무 비싸다”며 애플의 실수를 따라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외산들은 접었다 펼 수 있는 폴더블(foldable) 스마트폰의 경우 “차원이 다르다”며 혁신성과 뚜렷한 차별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그러나 과도하게 비싼 가격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갤럭시 폴드는 가장 싼 제품이 1980달러(약 222만원)에 달한다. 종전 최고가였던 애플 아이폰XS맥스(512기가) 1449달러(약 163만원)를 크게 웃돈다.

외신들은 소비자들이 선뜻 지갑을 열 것인지를 두고 다른 의견을 내놨다. 미국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삼성전자가 유일한 폴더블폰 제조업체는 아니지만, 갤럭시 폴드는 소비자들이 구매할 만한 최초의 폴더블폰”이라며 “널리 보급되는 최초의 폴더블폰 제품이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반면 CNBC는 “삼성전자가 애플과 똑같은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세 가지를 이유를 들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휴대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실수는 화웨이, 샤오미 등에게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여지를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너무 비싸다” 갤럭시 폴드 1980달러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그레이엄 시빅센터에서 접었다 펼 수 있는 갤럭시 폴드를 포함해 갤럭시S10e, 갤럭시S10, 갤럭시S10플러스(+), 갤럭시S10 5G 등 총 5종의 새로운 모델을 공개했다.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S10e는 최저가가 749달러(약 84만원)다. 갤럭시S10, 갤럭시S10+는 각각 899달러(약 100만원), 999달러(약 112만원)부터 시작하며 저장공간 및 램(RAM) 추가에 따라 가격이 올라간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예전보다 더 오랜 기간 동안 스마트폰을 사용, 잘 교체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게 CNBC의 설명이다. 이는 애플의 ‘차이나 쇼크’에서 확인됐다. 베를슈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사례를 들면서 “이동통신사 보조금이 줄어들고 스마트폰 가격은 더 비싸지면서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스트리트리서치에 따르면 2014년 약 2년이었던 스마트폰 교체주기는 현재 37.4개월로 늘어났다. CNBC는 “고객들은 1~2년 동안 보조금 혜택 없이 전화기 가격을 전부 지불하고 매달 통신료까지 내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고 1980달러짜리 갤럭시 폴드는 가격 1위, 삼성전자의 실수도 1위”라고 꼬집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작년에 출시한 갤럭시S9 가격의 두배”라며 지속적인 가격 인상에 우려를 표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소비자가 2000달러짜리 제품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불명확하다”고 평가했다.

두 번째 실수…“꼭 갖고 싶다는 동기 부여 부족”

그동안 소비자들이 신규 스마트폰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렸던 것은 정보처리 속도와 카메라 성능 개선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같은 기술 분야의 혁신 속도가 둔화되는 것을 체감했다. 소비자들은 배터리 수명이 얼마나 길어질 지에 관심을 둔다.

삼성전자는 신규 모델에서 더욱 다채로운 디스플레이와 무선 충전 등 매력적인 기능을 추가했다. 지문 인식장치도 화면 아래에 숨겼다.

하지만 갤럭시S8에서 이미 훌륭한 디스플레이를 구현했고 안면인식 기능도 탑재했다. 이 정도 업그레이드로 999달러를 지불하게 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더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를 자랑하는 갤럭시S10 5G가 있지만 올해 2분기 이후에나 출시된다. 또 아직은 모든 곳에서 5G를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르다고 다운로드 기능이 향상되는 것도 아니라고 방송은 설명했다. LTE 스마트폰의 경우 기존 3G에서는 쉽지 않은 화상통화와 스트리밍 재생이 가능해지는 차원이 다른 데이터 처리속도를 앞세워 소비자들을 끌어모았지만 5G는 이같은 유인성이 약하다는 것이다.

웨인 람 IHS마르키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에 “삼성전자와 애플은 더욱 풍부한 기능과 더욱 비싼 제품을 선보여왔다. 그런데 이는 소비자들이 더 오랜 기간 스마트폰을 사용토록 했다. 스스로 판 구멍에 빠져 갇힌 셈”이라고 말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그레이엄 시빅센터에서 개최한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갤럭시폴드, 갤럭시S10 시리즈 등 신규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AFP)
세 번째 실수…“중국 시장 놓칠 수도”

애플과 삼성전자 모두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시노에 따르면 애플과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각각 6위와 8위를 기록했다.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기능이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저렴한 핸드폰을 속속 내놓으면서 판세가 역전된 것이다. 먼저 스마트폰 가격을 올린 애플은 작년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대비 20%가량 감소했고, 매출에도 타격을 입었다. 삼성전자의 고가 정책이 우려되는 이유다.

CNBC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실수는 중국 업체들에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달러 강세가 애플은 물론 삼성전자에게도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저가 핸드폰도 판매하고 있지만 충분한 견인력을 얻지 못했다. 신규 스마트폰도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애플의 출하량은 7.3% 감소했다. 삼성전자도 5.3% 줄었다. 반면 화웨이는 47.3%, 오포는 20.6%의 성장세를 보였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애플과 삼성전자가 고가 스마트폰 시장을 형성하면서 저렴한 기기를 앞세운 화웨이가 선두 탈환의 기회를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보안 우려에도 작년 4분기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44%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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