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결과 박씨의 주거비는 월 27만5000원(월세 20만원+은행 이자 7만5000원)으로, 예전보다 20만원 가까이 줄었다. 원룸보다 훨씬 쾌적한 집에 살면서도 주거 비용은 거꾸로 줄고 외로움을 나눌 수 있는 동료들까지 생겨 그는 자신의 선택에 매우 흡족해 하고 있다.
직장인 이광호(40)씨는 최근 박씨와 같은 사례가 늘어나는 것을 보고 투자 아이디어를 얻었다. 오피스텔과 분양형 호텔 등 기존 수익형 부동산 대신 그가 투자하기로 결심한 것은 ‘셰어하우스’(share house)다. 방은 따로 쓰면서 거실·주방 등을 입주자들이 공유하는 형태다.
그는 지난해 말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방 세 개짜리 노후 빌라(전용 105㎡)를 2억1000만원에 매입해 각 방을 1~3인실로 꾸미고 내부를 새로 단장했다. 인테리어 비용 5000만원이 추가로 들었다. 임대를 시작한 지금은 6명에게서 월세 244만원을 받는다. 수익률이 연 11%에 이른다.
공유 주택 이용자들은 내 공간을 남과 공유해 얻는 혜택이 정서적 친밀감이나 안정감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치솟는 전·월셋값과 가파른 투자 수익률 하락 속에 생계비를 경감하는 경제적 효과와 안정적인 수익성도 새로 주목받는 요소다.
공유 주택의 경제적 효과는 주택 임대차시장 외부로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서울 서대문구 홍대상권에서 문 연 ‘E상점’은 공유 주택의 개념을 상가에 도입한 경우다. 한 건축가가 마당이 딸린 2층집을 월세로 임차해 새로 고친 뒤 서점·공방 등 소규모 가게 8곳에 다시 빌려줬다. 점포당 월세 100만원 안팎에 5년간 안심하고 장사할 수 있다는 조건이다. 이 점포는 작은 상권을 보호한 이색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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