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윤성 "이춘재, 손해 볼 것 없어 화성 사건 자백...냉정히 봐야"

화성연쇄살인사건 관련 질의 듣는 민갑룡 경찰청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특정된 이춘재가 14건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한 것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고 냉정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7일 SBS ‘이재익의 정치쇼’에 출연한 오 교수는 이춘재가 모방범죄로 알려진 8차 사건까지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것을 언급하며 “경찰이 상당히 바빠지고 좀 당혹스러운 입장”이라고 밝혔다.

오 교수는 “이춘재는 이 사건에서 이미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이춘재는 (자백에서) 거짓말을 했더라도 손해 볼 것이 없다. 이미 모든 공소시효가 다 끝났기 때문에 처벌 받을 가능성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상황을 쥐고 흔들면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춘재 캐릭터 자체가 어떤 의미에서는 집요하고 악마적 성격을 띠고 있다”면서 “우리가 일희일비 할 것이 아니라 과연 이 사람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하는가에 대해서 냉정하게 잘 바라보면서 사건을 가십거리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의 마음을 어떻게 어루만져줄 것인가 라는 측면에서 우리 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춘재는 프로파일러와의 면담 끝에, 8차 사건을 포함해 화성연쇄살인사건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백했다. 다만 사건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한 허위 자백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경찰은 진술의 신빙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