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휘발유값, 4년만에 3달러 아래로…연말 소비 `청신호`

AAA 발표 전국평균 휘발유값 갤런당 2.995달러
유가급락에 추가 하락할듯..소비에 도움-셰일산업에 타격
  • 등록 2014-11-02 오전 8:54:38

    수정 2014-11-02 오전 8:54:38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이 거의 4년만에 처음으로 갤런당 3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가계 소득 증대로 소비를 늘리는 효과가 기대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셰일가스 산업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과 휘발유 도매가격, 국제유가 추이(자료=AAA)
미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현재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2.995달러(1리터당 약 845원)를 기록했다.

휘발유값은 지난 10월 한 달동안에만 33센트나 하락했고 결국 11월 들어 첫째날에 3달러 아래로 주저 앉은 것이다. 휘발유값이 2달러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0년 12월 이후 3년 11개월여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이같은 미국 휘발유 가격 하락은 최근 5개월간 무려 25%나 추락한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것이다. 국제 유가는 공급 과잉과 글로벌 수요 둔화, 사우디 아라비아 등이 주도한 가격 인하 경쟁 등으로 인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렉 래스코스키 개스버디닷컴 선임 연구원은 “넓게 보면 글로벌 원유 생산이 소비자들의 수요를 크게 앞서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이같은 휘발유 가격 하락은 비단 미국에 국한된 것은 아니며 유럽과 다른 이머징 국가들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톰 클로자 석유가격정보서비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휘발유 가격 하락 자체보다는 그 폭과 속도에 다소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정도로 미국 휘발유 가격 하락이 더 가파른 것은, 최근 휘발유값이 자국내에서 생산되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보다 수입되는 브렌트유 의존도가 높아진 탓이 있다. WTI 수출이 재개된 반면 미국 정유업체들은 상대적으로 값이 싸진 브렌트유나 캐나다산 원유 수입을 늘리고 있다. 이는 미 달러화 강세 영향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지난달말 미국 에너지부 산하기관인 에너지정보청(EIA)도 자체 연구 결과를 통해 “최근 국내 휘발유 가격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보다 국제유가 벤치마크로 쓰이는 브렌트유에 훨씬 더 크게 연동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 하락이 지속되고 있고 미국내 원유 재고도 크게 높아진 만큼 내년까지도 2달러대의 휘발유 가격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래스코스키 연구원은 “국제 유가를 보면 현재로서는 반등보다는 추가 하락 모멘텀이 더 큰 게 사실”이라며 “만약 브렌트유 가격이 80달러 이하로 내려간다면 휘발유 가격도 현재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미국 가계 전체적으로는 하루에 1억8700만달러 정도의 소득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말 홀리데이 시즌을 앞두고 있는 미국 가계 소비 증가에 고무적인 대목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처럼 유가 하락이 장기화될 경우 상대적으로 시추비용이 높은 미국 셰일가스 산업에는 큰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압달라 엘-바드리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도 “현재 유가 수준에서 셰일오일의 절반은 위험에 처해있다”며 “유가가 배럴당 85달러에 머물 경우 많은 투자금과 많은 양의 원유가 시장에서 빠져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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