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방문한 신성이엔지(011930) 용인사업장. 건물면적 6897㎡(약 2086평) 규모로 지난 2016년 준공한 용인사업장은 산업통상자원부 ‘대표 스마트공장’, 중소벤처기업부 ‘K-스마트등대공장’ 등에 잇달아 선정되며 현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스마트공장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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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이엔지는 용인과 함께 충북 증평, 전북 김제 등에 생산거점을 운영 중이다. 증평사업장은 이차전지 드라이룸 설비와 함께 공조시스템 등을, 김제사업장에서는 태양광모듈을 만든다. 이곳 용인사업장은 ‘FFU’(Fan Filter Unit), ‘EFU’(Equipment Fan Filter Unit) 등 클린룸 설비에 주력한다. 클린룸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을 만드는 청정공간이다. 특히 신성이엔지는 ‘FFU’ 분야에서 전 세계 시장 60%가량을 점유하며 1위 자리를 이어간다.
용인사업장에 도착하자마자 처음으로 눈에 들어온 것은 건물 외관에 있는 태양광발전소였다. 여기에 쓰인 태양광모듈은 100% 자체 생산한 제품이라고 한다. 박덕준 신성이엔지 이사(용인공장장)는 “태양광발전소를 통해 총 630㎾(킬로와트) 전력을 생산한다. 이는 일반 가정 216가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이 중 40%가량인 280㎾를 자체적으로 활용하며, 나머지 350㎾는 한국전력에 판매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사업장 안에서는 육면체 모양을 한 금속이 컨베이어를 따라 쉼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컨베이어 중간중간에 팔 모양을 한 로봇이 육면체 금속 위에 부품을 장착하고 있었다. 로봇에 이어 직원이 추가적인 작업을 하는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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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이사는 “종전에는 ‘AGV’(Automated Guided Vehicle)가 모바일로봇과 같은 역할을 했다. 하지만 AGV는 정해진 길을 따라 직선 운동만 했다”며 “모바일로봇은 이와 달리 능동적으로 판단한 뒤 스스로 길을 찾아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개 라인이 1759㎡(약 533평) 규모인데 여기에 직원 3∼4명 정도 일한다”며 “이를 통해 공정자동화(Fab Automation) 비율은 80%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통상 10명이 할 수 있는 일을 협동로봇, 모바일로봇 등을 이용해 2명이 수행하는 셈이다.
박 이사는 용인사업장을 ‘더 스마트하게’ 만들기 위한 R&D(연구·개발)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가상물리시스템’(CPS, Cyber Physical System)을 운영 중인데, 센서가 달린 의복을 직원에 입힌 뒤 업무 강도 등을 분석하는 방식”이라며 “내년엔 의복이 아닌 휴대폰을 이용해 같은 기능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불량을 사전에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성균관대와 함께 준비하는 등 산학협력도 활발히 진행 중”이라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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