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바닥권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지만, 개인은 이날도 ‘줍줍’(저점 매수)에 나섰다. 6월 들어서도 이러한 흐름은 부각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이달 개인은 나홀로 9600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430억원, 4350억원 팔아치웠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짙어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매크로 환경이 예상보다 악화되고 있으며 고객들이 재고 수준을 줄여 칩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인텔은 5.28% 급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39% 하락했다.
이제 주식시장은 기업간거래(B2B) 수요인 서버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 다만 주가는 이를 상당부분 선반영한 데다 역사적인 공급 제약이 이어지면서 추세적인 업황 부진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제시됐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 이사는 “매크로가 추가적으로 악화되면 서버 주문도 언젠가 둔화될 수 있지만, 공급부족 장기화로 지금은 아니다”며 “주가는 아직 견조한 서버 주문까지 둔화될 것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2023년 D램 빗그로스는 올해를 하회할 전망으로, 수요만 정상화되면 메모리 업황 업사이드는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 주가는 유동성 랠리 구간인 2020~2021년을 제외하고 하단에 위치해 있어 상승 여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봤다. 최근엔 D램 현물가격 하락세가 진정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업황 우려가 여전하지만 주가 상승 여력을 더 높게 평가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는 세트 수요 위축에 D램 수급이 단기에 탄력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은 낮겠지만, 2023년에 제한적인 공급 능력을 감안할 때 일시적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는 수요 위축 우려로 시장 수익률을 하회하고 있지만 현 밸류에이션 수준에서는 2023년 수급 개선 가능성을 겨냥한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