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명이 머리 맞댄 삼성 글로벌 전략회의..대내외 악재 해법 나올까

주요 현안·내년 전략 공유..브랜드 이미지 쇄신해 판매 증대
  • 등록 2016-12-19 오전 5:00:00

    수정 2016-12-19 오전 5:00:00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글로벌 이미지 쇄신과 틈새시장 공략 등으로 내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노린다. 연말 사장단과 임원 정기인사, 그룹 내 행사는 미뤄졌지만 내년도 글로벌 사업 추진을 위한 일정은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19일부터 21일까지 수원 본사 디지털 시티에서 열리는 IM(IT & 모바일)과 CE(소비자 가전),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 글로벌 전략회의는 내년 사업계획과 목표를 확정짓고 이를 핵심 임원 간 공유하는 자리다. 특히 이번 회의는 미국 보호무역주의와 갤럭시노트7 단종 수습 등 직면한 과제가 만만치 않아 이를 극복할 새로운 해법이 제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회의 주재는 부문별로 권오현 DS부문장 부회장과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장 사장, 신종균 IT·모바일(IM) 부문장 사장 등이 각각 담당한다.

회의는 보통 해외법인장들을 중심으로 주요 현안과 그간의 사업성과를 보고하고, 부문장이 이에 대해 총평을 내린 뒤 지역별로 내년 사업전략 방향을 수립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선 올해 갤럭시 노트7 단종으로 가장 타격이 컸던 IM부문은 추락한 이미지 쇄신과 신제품 ‘갤럭시S8’ 판매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이 주로 다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는 최근 수년간 매년 2월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공개됐지만 올해는 혁신기술 외에 품질수준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보다 늦은 시기에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포와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갤럭시S8의 판매 전략은 그만큼 신중해질 수 밖에 없다.

갤럭시S8은 AI 음성인식 비서와 갤럭시 노트7에 담겼던 홍채인식 기술, 듀얼카메라 모듈 등이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트 시리즈 역시 특정 수요층이 있는 만큼 약점을 보완해 재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CE 사업부문은 올해 퀀텀닷 SUHD TV와 애드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 가전이 큰 인기를 끌면서 최대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만큼 내년에도 여세를 몰아 프리미엄 제품군 위주로 판매를 늘리는 전략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사물인터넷(IoT) 냉장고인 패밀리허브를 본딴 경쟁사들의 유사제품이 출시된 만큼 IoT 등 미래기술을 적용한 가전제품 출시, 올해 인수한 미국 럭셔리 가전브랜드 데이코(Dacor)를 활용한 빌트인 가전시장 공략 등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비수기가 없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올해 지속적인 호실적을 기록한 DS 부문은 내년에도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하자는 내용이 주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4나노 핀펫에 이어 올해 10나노 1세대 공정 양산에 들어갔으며 7나노와 5나노 등 미세공정에 있어서는 경제성을 감안해 시기를 가늠하고 있다. 오랫동안 글로벌 1위 자리를 지켜온 만큼 ‘위기 불감증’에 대한 경각심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정세 변화도 논의될 전망이다. 국내에선 대통령선거가 예정보다 당겨져 조기에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최대 매출지역인 미주지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의 폐기 혹은 재검토를 언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북미지역을 포함한 미주지역의 지난해 매출이 42조5000억원에 달하는 등 글로벌 매출 비중이 가장 높으며, 미국에서 생산되는 TV제품 등을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어 적잖은 영향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아울러 글로벌 매출 2위인 중국이 자국기업 육성을 본격화하며 해외기업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된 점도 다뤄야 할 이슈다.

한편 올해는 하반기 최대 이슈였던 갤럭시 노트7 단종과 관련한 ‘품질’ 문제도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자신해 온 품질문제로 제품 단종까지 결정된 첫 사례였던 만큼 대외 이미지 타격은 물론 내부적으로도 충격이 컸기 때문. 갤노트7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IM 부문 외에 CE, DS 부문 등 전반에서 정해진 일정에 맞추기 위해 억지로 일을 추진하기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벽한 품질의 최고 제품을 만들어내자는 점이 특히 강조될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통상 글로벌 전략회의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다만 잠시 들러 임원들을 격려하고 일부 회의를 참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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