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美中 무역전쟁…불확실성 커진 증시

무역전쟁 전면전, 미중 상호간 경제 치명적 악영향
시진핑의 강경대응 여부에 따라 이슈전환 가능성
  • 등록 2018-03-25 오전 9:00:02

    수정 2018-03-25 오후 12:43:22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무역전쟁의 방아쇠가 당겨졌다. 미국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보복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 전면전 우려가 극에 달했다. 트럼프와 시진핑의 대립 수위가 어디까지 치달을지가 이번 주 증시의 관전 포인트다. 전문가들은 미·중간 오가는 ‘험악한 외교적 수사’들과는 달리 양측 모두 전면전을 피하기 위한 협상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승자도 패자도 없는 무역전쟁, 전면전 가능성 “제한적”

지난 23일 한국 등 아시아 증시가 ‘검은 금요일’로 장을 마친 이후 이번 주(3월 26일~30일)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일단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전면적인 무역전쟁은 양국 모두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보복 관세 조치는 트럼프와 공화당의 정치 텃밭을 정조준하고 있다. 김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1차 보복관세 대상인 대두 수입 제한은 미국 농가에 치명적”이라며 “대두 생산 주요 10개 도시 중 7~8곳이 공화당 기반으로 중간선거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40%에 불과한 지지율을 뒤집기 위해 무역전쟁 카드를 꺼낸 트럼프의 의도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또 미국은 자국 내에서 소비 제품을 생산하는 것보다 중국에서 수입하는 것이 저렴하기 때문에 휴대폰, 가구부품, 장난감 등 소비제품의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는 중장기적으로 제조업에서 얻는 이익보다 소비재 관련 초과 비용 발생을 불러올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미국 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출혈도 만만치 않다. 중국의 대미 수입품 중 약 60%가 원재료·중간재 및 농산물로 보복관세 부과시 중국 내 소비자물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중국은 전체 국가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수출 비중이 미국의 두 배 이상이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입장에서는 보복관세 부과가 장기화될 경우 상대적으로 큰 경제적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의 대중국 실효관세율이 2% 내외인 반면, 중국의 대미 실효관세율은 약 5~7%로 높다”고 분석했다.

트럼프가 행정명령이 아닌 ‘행정메모’ 형태로 60일간 협상의 여지를 남긴 점도 주목할 점이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는 이번 중국에 대한 보복관세를 ‘행정메모’에 서명했다”며 “철강 관세 인상은 바로 효력 발생이 가능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반면,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은 60일 동안의 공공정보 수집 기간이 필요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협상의 여지를 남겨뒀다는 것이다. 중국도 협상의 여지를 열어뒀다. 지난 20일 중국 리커창 총리는 전인대 폐막식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은 승자 없는 무역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우호적인 협상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무역전쟁 이슈 전환 시점 또한 관전포인트다. 이미 정치적 목적을 달성한 트럼프는 4월 이후 이슈를 북미 정당회담으로 돌리고 싶어한다는 분석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무역전쟁 이슈는 미국 내에서도 반발이 클 수밖에 없다”며 “누구나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북한 비핵화 이슈로의 전환을 원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1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 코스피 전고점 사수 여부 주목

이번 주 시장의 관심은 코스피가 2400선을 지켜내느냐에 쏠려 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20일까지 수출액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전년대비 9% 이상 증가했다”며 “1분기 실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수출 지표 호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실적 개선 가능성이 실제로 확인되려면 다음달 중순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 관련 우려 완화시 실적 개선 업종을 중심으로 시장 회복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추천 업종은 반도체, 화학, 에너지 등이다.

미국의 주도주 교체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FOMC(공개시장위원회) 금리 인상 이후 미국 시장은 주도주가 교체되고 있다는 것이다. 곽 연구원은 “주도주 교체 시점에선 차익 실현 매물로 인해 과도한 매도세가 나올 수밖에 없다”며 “검은 금요일에 낙폭 주도주는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업종들”이라고 분석했다. 다음주 초 미국 증시가 1% 이상 빠지지 않는다면 반등이 예상되지만 2% 이상 빠지면 추가 조정이 나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

코스닥 시장은 이미 60일 이동평균선을 붕괴하며 큰 충격을 받았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이 지난 6개월간 지켜온 830선 아래로 추락하며 60일 이동평균선을 붕괴했다”며 “이는 800선까지 추가 하락이 나올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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