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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는 3차례에 걸친 경찰의 대면조사에서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중요미제사건전담팀은 지난 18일과 19일에 이어 20일에도 전담 형사와 프로파일러 등을 이춘재가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로 보내 면담을 진행했다.
경찰은 화성연쇄살인사건 10건 중 3개 사건에서 이춘재의 DNA가 일치한다는 유력한 단서를 제시했지만, 이춘재는 “나는 화성연쇄살인사건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전문가들은 이춘재가 이런 태도를 보이는 데에는 “호기심과 영웅심리가 뒤섞여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JTBC와의 인터뷰를 통해 “경찰 이야기가 아주 터무니없거나 자신과 관련 없다고 여겼으면, 이춘재가 아예 경찰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며 “아마도 경찰이 어떤 근거를 가졌는지 궁금하기 때문에 만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춘재는 완전범죄로 생각할 수도 있고 영웅 심리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춘재의 4차 대면 조사는 이번 주에 진행될 예정이다. 경찰은 형사와 프로파일러를 추가 투입해 이춘재를 수시로 대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과거 수사기록을 검토해 이춘재의 자백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결정적인 단서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