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경찰 조사 응하는 이유…“호기심·영웅심리 때문”

  • 등록 2019-09-23 오전 1:00:00

    수정 2019-09-23 오전 1:00:00

1987년 1월 ‘화성 연쇄살인’ 5차 사건 현장인 화성 황계리 현장을 경찰이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이춘재(56)가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경찰 조사에 응하는 이유는 ‘호기심과 영웅심리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춘재는 3차례에 걸친 경찰의 대면조사에서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중요미제사건전담팀은 지난 18일과 19일에 이어 20일에도 전담 형사와 프로파일러 등을 이춘재가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로 보내 면담을 진행했다.

경찰은 화성연쇄살인사건 10건 중 3개 사건에서 이춘재의 DNA가 일치한다는 유력한 단서를 제시했지만, 이춘재는 “나는 화성연쇄살인사건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춘재가 범행을 적극 부인하면서도 경찰 면담 요구엔 꾸준히 응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공소시효는 지난 2006년 만료돼 법적인 처벌은 불가능하며, 강제 수사 대상도 아니다. 따라서 경찰 조사를 이춘재가 거부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경찰로선 이춘재를 압박할 강제수단이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춘재가 이런 태도를 보이는 데에는 “호기심과 영웅심리가 뒤섞여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JTBC와의 인터뷰를 통해 “경찰 이야기가 아주 터무니없거나 자신과 관련 없다고 여겼으면, 이춘재가 아예 경찰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며 “아마도 경찰이 어떤 근거를 가졌는지 궁금하기 때문에 만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춘재는 완전범죄로 생각할 수도 있고 영웅 심리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일용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교수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권 교수는 “수사관들이 이 증거 외에 뭔가를 제시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있기 때문”이라고 채널A에 밝혔다.

한편 이춘재의 4차 대면 조사는 이번 주에 진행될 예정이다. 경찰은 형사와 프로파일러를 추가 투입해 이춘재를 수시로 대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과거 수사기록을 검토해 이춘재의 자백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결정적인 단서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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