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인생 되돌아보기…네이버웹툰 ‘노인의 꿈’

80대 노인을 통해 인생의 깨우침 공유 ‘눈길’
한번쯤 겪음직한 모든 세대 아우르는 이야기
  • 등록 2023-12-23 오전 6:00:00

    수정 2023-12-23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네이버웹툰 ‘노인의 꿈’

사람은 누구나 나이를 먹는다. 그리고 늙어간다. 동시에 인생을 배운다. 젊었을 때의 찬란한 기억도, 힘들고 고생스러운 기억도 모두 인생의 일부다. 한 사람의 인생을 통해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이야기를 표현하는 것, 쉽지 않다. 그만큼 세밀하고 깊이 있는 접근이 필요한 부분이다. 네이버웹툰의 ‘노인의 꿈’은 이 어려운 접근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노인의 꿈’은 우리의 삶을 너무나 생생하게 묘사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느끼는 모든 이들의 쓸쓸한 감정을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미술학원 원장 봄희, 그리고 그림을 배우러 온 80대 할머니 ‘심춘애’ 여사를 통해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두 사람을 주축으로 주변에 다양한 캐릭터들을 배치해 누구나 한번쯤 겪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만들어낸다.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화가의 꿈을 꾸었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동네에서 작은 미술 학원을 운영하는 봄희. 건너편 신축 건물에 새로운 미술학원이 들어오면서 오래된 건물에 위치한 봄희의 학원에는 수강생이 점점 줄어든다. 어느 날 나이가 지긋한 할머니 춘애가 봄희의 미술학원에 그림을 배우고 싶다고 찾아온다. 춘애는 자신의 영정사진을 10번의 수업 동안에 마무리를 짓고 싶다고 이야기 한다.

10번의 수업 동안 춘애와 대화를 나누면서 급속도로 친밀감을 느끼게 된 봄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민들, 상황들에 대해 춘애와 대화를 나누면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그리고 자신의 고민과 문제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지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인생의 황혼이 지듯 10번의 수업도 마지막이 다가오게 된다.

웹툰은 이 10번의 수업 동안 다양한 주제의 화두를 던진다. 결혼의 문제, 아이의 문제, 부모와 자식간의 문제 등 우리가 일상을 살면서 겪는 여러 세대에서의 문제들을 자극적이지 않고 세련스럽게 풀어낸다. 중년의 독자들이라면 더 이야기에 대한 몰입도가 클 듯 하다. 80대 노인 춘애의 입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삶을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몽글몽글’한 작가의 작화도 작품 분위기와 잘 맞는다. 간결하지만 캐릭터들의 심리를 잘 묘사하는 작화는 독자들로 하여금 주인공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해준다. ‘노인의 꿈’은 올해 3월3일 첫화 연재를 시작, 지난 10월27일 35화를 마지막으로 완결됐다. 인생에 대해 천천히 생각하며 힐링을 원하는 독자들에 안성맞춤인 작품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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