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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선임기자] 한국서 가장 비싼 화가인 수화 김환기(1913~1974)의 동양적 서정추상화가 10억 2000만원에 팔렸다.
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진행한 ‘케이옥션 2월 경매’에서 김환기의 ‘19-Ⅴ-69 #57’은 시작가 9억 6000만원에 출발해 10억 2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번 경매에서 추정가 10억∼18억원의 최고가로 출품해 관심을 끈 김환기의 작품은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가격에 새 주인을 찾았다.
‘19-Ⅴ-69 #57’은 김환기가 1969년 뉴욕시절에 그린 추상화. 점·선·면이 모두 한 화면에 들어찬, 동양적인 서정추상의 정수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평·수직의 교차점을 중심으로 분할한 4개의 공간에 넓은 여백을 줘 전체적인 조화와 균형을 꾀했다.
이외에 고미술분야에서 눈길을 끈 단원 김홍도의 전칭작 ‘금강사군첩’은 1억 5000만원에, 석봉 한호의 글씨를 담은 ‘한석봉첩’은 9000만원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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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분야에 출품한 한국 대표 단색화가 박서보의 1982년 작 ‘묘법 No-4-82’는 5억 4000만원에 낙찰됐다. 아울러 천재화가 이인성이 1940년대 초반 경쾌한 붓질로 그려낸 ‘해변’은 1억 3500만원에, 천경자가 1981년과 1983년 2차례의 미국 스케치여행에서 얻은 사생을 바탕으로 삼은 1984년 작 ‘뉴욕 센트럴 파크’는 1억 6500만원에 새 주인을 만났다.
올해 첫 메이저경매로 진행한 케이옥션의 ‘2월 경매’는 179점을 출품해 낙찰률 82.3%, 낙찰총액 72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