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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기능 구현 비율, F-4 8% vs F-35 90%
F-35 전투기가 막강한 성능을 가질 수 있는 비결은 소프트웨어(SW)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구현해 냈기 때문이다. F-35 전투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컴퓨터를 작동시키기 위해선 운영체제(OS) 소프트웨어가 필수다. 자동제어와 사격통제 등 특정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응용 소프트웨어다. 운영체제와 응용 소프트웨어 사이에서 매개 역할을 하는 데이터 분배시스템(DDS) 등도 소프트웨어다. 각종 장비들을 전투기에 통합시키는 역할 역시 소프트웨어가 담당한다.
무기체계의 소프트웨어 규모 역시 늘어나 매우 복잡한 시스템을 이루고 있다. F-35 전투기의 경우 소스 코드 라인 수를 의미하는 KSLOC(Thousand Source Lines of Code)가 1만8200 KSLOC나 사용됐다. 국내에서 개발된 전차의 경우에도 1999년 K9 자주포는 120 KSLOC의 코드가 사용된데 반해 2007년 개발된 K2 전차는 620 KSLOC으로 소프트웨어 규모가 늘었다. 미국의 스텔스 구축함인 줌월트(Zumwalt)급 신형 함정 건조 사업에는 통합 함정 컴퓨팅 환경(TSCE)이 적용됐다. TSCE는 전투체계·전력 통제체계·자동손상 통제체계·함 내외 통신체계 등 각종 통제 시스템을 하나의 통제 환경에서 운용되도록 개발하는 것이다. TSCE에서도 소프트웨어가 새로운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고 한다.
무기체계는 적 위협에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 이 때문에 무기체계의 소프트웨어 반응시간은 백만분의 1초를 의미하는 마이크로세컨드(μs)에 불과하다. 특히 어떠한 조건과 환경 속에서도 반드시 주어진 시간 내에 부여된 기능을 정확히 수행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성능을 발휘할수 있어야 하며, 시스템이 예상치 않게 정지하거나 중단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무기체계는 단일 체계보다는 서로 다른 체계와 연동이 돼 운영되는 복잡한 복합 시스템이다. 이 때문에 무기체계 소프트웨어는 상호운용성이 보장 돼야 한다. 게다가 무기체계 특성에 따라 하드웨어 시스템과 동시에 개발 되는 경우가 많고, 하드웨어 변경에 따라 지속적으로 개발 개념이 변화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하드웨어에 대한 지식도 필요한 분야다. 무기체계 소프트웨어 발전방향을 연구한 강동수 국방대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의 무기체계 소프트웨어 기술 수준은 미국 등의 선진국 대비 75% 정도”라면서 “무기체계 소프트웨어의 국산화 증진과 품질 향상을 위한 여러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가시적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어 제도 분석과 발전 방향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