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다음은 수소연료차'.. 韓·日·獨 시장선점 3파전

2025년 대중화 전망.."2050년 자동차 시장 17.7% 차지"
  • 등록 2016-06-27 오전 6:00:00

    수정 2016-06-27 오전 7:39:00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한국을 비롯한 일본, 독일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수소연료전지차(FCEV) 전쟁이 시작됐다. 최근 배출가스 문제가 이슈가 되면서 전기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가 주목을 받는 가운데 전기차 이후 궁극의 친환경차로 꼽히는 수소연료차 개발에도 나선 것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에 이어 최근 독일 자동차 회사가 잇따라 수소차 개발 계획을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내년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LC’ 기반 수소차를 내놓기로 했다. 한 번 충전으로 500km 주행할 수 있는 모델이다.

BMW와 아우디도 당장 출시 계획은 없지만 수소차 개발에 한창이다. BMW는 1회 충전으로 700km를 갈 수 있는 수소차를 테스트하고 있다. 10년 내 출시 계획이다. 아우디는 지난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한번 충전으로 최대 600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h-트론 콰트로’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글로벌 완성차들이 수소차 개발에 뛰어든 것은 수소차가 전기차보다 앞선 궁극적인 친환경차이기 때문이다. 수소차는 수소를 충전해 산소와 반응시켜 생산된 전기로 모터를 움직인다.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을뿐더러 전기차와 달리 전기 공급이 필요 없다. 운행 중 수증기만 내뿜고 어떤 배출가스도 나오지 않는 100% 무공해 차량이다. 한번 충전으로 현재의 전기차보다 두 배 이상을 갈 수 있고 충전 시간도 3분이면 충분하다.

가장 먼저 시장 선점에 나선 건 현대자동차(005380)다. 현대차는 1998년 수소차 개발에 착수했고 2013년 세계 최초로 투싼ix35 FCEV 양산을 시작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리스 방식으로 투싼ix35 FCEV를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9일 독일 린데사에 카셰어링용 투싼 수소차를 50대 전달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5대의 투싼 수소차가 운영 중이다.

현대차는 2018년 초 1회 충전거리가 약 800km에 달하는 2세대 투싼 수소차 선보일 계획이다. 기아차(000270)도 2020년이면 수소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그러나 현 상황은 결코 녹록지 않다. 일본 경쟁사는 한국차보다 출시가 한 발 늦었지만 더 높은 상품성으로 기술 우위를 과시하고 있다.

일본 도요타는 투싼 FCEV 출시 1년 후인 2014년 말 수소차 ‘미라이’를 내놨다. 투싼 FCEV의 공식 판매가격은 1억5000만원(국내 기준)이었으나 도요타 미라이는 그 절반 수준인 723만6000엔(약 7500만원)에 나왔다. 한 번 충전으로 갈 수 있는 거리도 480㎞로 투싼 FCEV(415㎞)보다 길었다. 도요타는 2020년 전 세계에서 3만대 이상의 수소차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일본 혼다도 올해 3월 ‘클라리티’를 내놓으며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아직 수소차 시장 자체는 크지 않다. 전 세계적으로도 연 판매량이 수천대에 불과하다. 그러나 2025년에는 수소차가 보급 초기 단계에서 벗어나 대중화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수소차가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30년에는 1.8%(240만대), 2050년에는 17.7%(353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소차 대중화의 가장 큰 제약은 높은 가격이다. 대중 중형차 기준으로 기존 내연기관 모델은 2500만원 전후이지만 전기차는 이보다 2000만원 높은 4500만원, 수소차는 내연기관보다 3~4배에 달하는 7500만원 전후다. 업계는 그러나 전기차처럼 공급량 증가와 함께 제조 단가도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투싼 FCEV는 1억5000만원에 출시했으나 그 가격을 8000만원 수준으로 낮췄고 앞으로 더 내릴 계획이다.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현대자동차 제공.
제조사가 앞다퉈 수소차 개발에 나서며 각국 정부도 충전 인프라 확대 경쟁에 나섰다. 제조사가 자연스레 충전인프라가 좀 더 갖춰진 지역 중심으로 시장 확대를 모색하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자국 내 수소충전 시설을 현재 80개에서 2025년 320개로 단계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한국은 2020년 80개, 2030년까지 520개로 늘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인프라의 한계로 당장은 하이브리드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가 친환경차의 주류를 차지할 전망이지만 중장기적으론 궁극의 친환경차인 수소차가 이동수단의 주류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수소차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도요타가 지난 2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공개한 수소연료전기차 마라이. 사진=신정은 기자.
아우디가 공개한 수소차 콘셉트카 h-트론 콰트로. 사진=아우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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