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e사람]열흘만에 '모찌롤' 완판…가성비甲 '세계 입맛' 전도사

이태훈 CU 해외소싱팀장 인터뷰
대만 '누가크래커', 일본 '이츠키 우동'…냈다 하면 대박
나라마다 기준 달라 식품 안전 최우선
"올겨울 녹일 디저트도 기대하세요"
  • 등록 2018-05-24 오전 6:00:00

    수정 2018-05-24 오전 6:00:00

이태훈 BGF리테일 해외소싱팀장은 외국의 유명 식품을 국내에 소개하며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키고 있다.(사진=BGF리테일)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인기를 끌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대박을 터트릴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이태훈 BGF리테일 해외소싱팀장은 편의점 CU에서 지난달 출시한 ‘모찌롤’의 완판(완전 판매) 행진에 이같이 말했다. CU는 지난달 13일 일본 현지로부터 직수입한 냉장 디저트 모찌롤 2종(초코·플레인)을 선보였다. 초기 물량으로 초코 7만개, 플레인 13만개 등 총 20만개를 준비했다. CU는 한 달 물량으로 예상했으나 출시 열흘 만에 모두 팔려나갔다.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였다.

CU 모찌롤.
사실 CU는 모찌롤 출시 전 흥행에 반신반의했다. 경쟁사보다 제품 출시가 늦었기 때문이다. 실제 GS25는 ‘유어스 모찌롤’을 지난해 8월 출시했다. CU보다 8개월 앞섰다. 이 팀장은 “비슷한 콘셉트의 상품 출시가 경쟁사보다 늦어 (흥행에) 걱정을 했었다”면서 “그럼에도 인기를 끈 건 일본 현지 제조사의 레시피를 그대로 구현한 맛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 팀장이 몸담은 해외소싱팀은 지난해 1월 태스크포스팀(TFT)으로 출발해 같은 해 8월 정식 팀으로 승격했다. 해외소싱팀은 첫 출발부터 산뜻했다. 팀 결성 후 첫 상품으로 수입·판매한 대만 ‘누가크래커’는 1차 물량 3만개가 일주일 만에 동났다. 누가크래커의 높은 인기에 대만을 수시로 오간 이 팀장은 “2016년 마지막 날을 대만에서 보냈다”고 회상했다. 이 팀장의 활약에 CU는 누가크래커를 총 아홉 차례에 걸쳐 100만개 이상 판매했다. 이어 선보인 ‘이츠키 우동’은 국내 컵라면보다 높은 2500원이라는 가격에도 완판을 기록했다.

해외소싱팀의 업무는 완제품에 국한하지 않는다. 저렴하면서도 우수한 원재료를 찾는 것도 해외소싱팀의 주요 업무 중 하나다. 5개월의 준비기간 끝에 지난해 4월 국내로 들여온 태국산 새우가 대표적이다. CU는 태국산 새우를 활용해 새우도시락, 새우버거 등 각종 간편식을 합리적 가격에 선보였다.

이 팀장의 해외소싱팀 합류는 어찌 보면 운명적이었다. 국내 음료 개발 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 팀장은 국내 외국계 유통사로 이직해 국내외 자체 브랜드(PB) 상품 품질 관리를 했으며 해외 본사로 이동해 글로벌 PB상품 개발 업무를 경험했다. 당시의 경험이 현재 CU 해외소싱팀 업무의 밑바탕이 됐다.

이 팀장은 해외 식품을 국내에 소개하는 과정이 녹록치 않다고 했다. 짧게는 1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 걸리기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이 바뀌기에 충분한 시간이기에 신중에 신중을 기한다.

해외 소싱에 있어 가장 어려운 점으로 이 팀장은 식품 안전을 꼽았다. 그는 “나라마다 식품 안전 기준이 달라서 샘플 수령 및 국내 공인 인증기관 사전 검증, 해외 제조사 현장 점검 등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강조했다. 식품 이동 과정도 신경 쓰는 부분이다. 특히 적도처럼 기온이 높아 변질 우려가 큰 지역을 선박이 통과할 때에는 냉동 컨테이너를 사용하는 등 식품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다고 했다.

외국 제품이 꼭 국내에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이 팀장은 “야심차게 ‘캔디치즈’를 국내에 소개했지만 판매가 저조해 조기 중단한 사례가 있다”며 씁쓸해했다.

이 팀장은 그렇게 온탕과 냉탕을 오가며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찾고 있다. 최근에는 겨울철 디저트류를 관심 있게 살펴보고 있다. 그는 “해외소싱팀은 6개월가량 계절을 앞서 외국에서 구매할 상품을 찾는다”며 “겨울철 따뜻한 음료와 어울릴 만한 베이커리, 디저트 등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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