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권은 한국전쟁 개전 초기 이승만 대통령이 유엔군사령관에게 ‘작전지휘권’을 이양함으로써 우리 손을 떠났다. 그러다 2006년 9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전작권 전환에 합의해 2012년 4월을 전환시기로 결정했다. 2010년 3월 북한의 천안함 폭침 도발이 있었고 석 달 뒤인 6월 한.미 정상은 전환시기를 2015년 12월로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그때가 되면 안보상황이 나아지리라는 인식에서였다. 그러나 그해 11월 북한이 한국전쟁 이후 처음 우리 영토인 연평도에 포격을 가하는 등 대남 도발이 더욱 거칠어졌다. 이처럼 안보상황이 되레 악화되자 지난해 5월 우리가 미국 측에 전작권 전환시기를 재연기할 것을 요청했고 이 문제에 대해 양국 간 공감대가 형성됐다.
전작권 전환 재연기는 한.미 정상이 최종 결정할 사안이다. 지난해 9월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전작권과 관련해 최종적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상황에 있지 않다”는 말로 이 문제가 정상회담 의제임을 시사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방한 때 이 문제에 대한 결론이 나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