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先 자구계획+後 수주확보' 스피드에…STX조선, 생사 여부 달렸다

STX조선 한 달 시간 벌었지만
산은 "STX조선 내달 9일까지
노사확약서 안내면 법정관리"
업계 "고정비·대규모 인력 감축
1개월 내 노사 합의 쉽지 않아"
"3분기내 수주 따내기도 빠듯해"
  • 등록 2018-03-09 오전 5:00:00

    수정 2018-03-09 오전 5:00:00

[이데일리 이서윤 기자]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청산위기에 몰렸던 STX조선해양이 생존의 기회를 얻었다. 다만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한달 이내 자구안에 대한 노사합의를 이끌어내야 하고, 이후 추가 수주 확보 역시 서둘러 진행해야 일감절벽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속도전이 관건인 셈이다.

정부는 8일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STX조선해양의 조건부 회생을 결정했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회생을 위한 조건으로 인력 40%를 줄이는 구조조정에 더해 추가적인 자구안을 내걸었다. 이에 STX조선해양은 다음달 9일까지 한달간 노사간 협의를 거쳐 노사확약서를 제출해야한다.

“문제는 시간…플러스 알파도 고민”

STX조선해양은 일단 산업은행과 정확한 자구계획 내용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인력 40% 감축 및 추가적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정부 발표가 있었지만 아직 산업은행이 요구하는 구체적인 자구계획을 전달받지는 못했다”며 “현재 경영진이 산업은행 측과 긴밀히 논의를 진행 중인 상황으로, 구체적인 안을 받는대로 노사간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달이라는 시간에 대해서는 부담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노사간 합의를 위해서는 양측의 입장조율에 최소 2~3개월의 시간이 필요한데 한달의 시간은 정말 쉽지 않다”며 “앞으로 정해질 자구계획의 강도 역시 중요한 변수”라고 토로했다. 이어 “무급 순환휴직과 같은 고정비 감축 등 상대적으로 유연성을 가진 안이 자구계획으로 정해질 경우에도 한달 내 협약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만약 대규모 인력 감축과 같은 고강도 안이 포함된다면 노사간 합의를 시간 내 끌어내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산업은행 측은 한달 내 노사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를 신청한다는 입장이다. 선수금환급보증(RG) 역시 노사확약서를 제출한 이후 수주 가이드라인에 따라 발급한다는 계획으로 그동안 정상 수주 활동 역시 불가능하다. 결과적으로 STX조선해양의 생존은 단 ‘한 달’ 간의 노사간 협의 시간에 따라 갈리게 됐다.

노사확약 이후에도 ‘속도전’…수주 서둘러야

기적적으로 노사간 합의를 이끌어 내더라도 그 이후에는 수주 속도전이 과제로 자리할 전망이다. 현재 STX조선해양의 수주잔량은 총 16척으로 모두 내년 3, 4분기 내 인도가 완료된다. 수주 이후 일년 이후 건조가 시작되는 조선업의 특징상 최소 올해 3분기 이전 수주를 따내야만 향후 일감절벽을 막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미 지난해부터 두 차례의 실사로 수주활동이 막혔던 STX조선해양의 입장으로서는 초조함을 감추기 어려운 모습이다. 최소한 RG발급이라도 풀어주고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것이 회사의 경영정상화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이번 산업은행의 조건부는 다시 한번 금융 논리가 산업의 특성을 무시한 사례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나마 수주여건은 긍정적이다. STX조선해양의 주력 선종은 MR탱커(미들레인지 탱커, 석유화학제품 운반선)으로, 올해 미국의 정제유 수출증가와 중동 지역 정유 설비 확대 등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꾸준한 발주가 예상된다. 실제로 업계 내에서는 올해 노후선박교체 수요를 비롯해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수주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부가 원가 이하의 수주에 대해서도 RG 발급을 허용키로 한 수주가이드라인 완화 역시 수주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앞선 관계자는 “현재 마이너스 수주라 하더라도 일감을 확보하고 있으면 향후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로 전환에 따라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이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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