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터뷰]바이브 이태훈 리더 "새 정산방식, 건강한 음악생태계 만들것"

'비례배분제→이용자 중심 정산' 필요성 강조
"사재기 피해 보는 선의의 아티스트 줄어들 것"
"팬층 두터우면 수익 증가…투명 시스템 구축"
"홍보 필요한 아티스트 위한 프로그램 고민중"
  • 등록 2020-03-22 오전 8:50:23

    수정 2020-03-23 오전 11:02:30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기존 비례배분제의 장점은 ‘음악 플랫폼 사업자가 계산하기 편하다는 것’, 딱 한 가지뿐입니다. 새 정산방식은 음악 생태계에 더 건강함을 줄 수 있습니다.”

이태훈 네이버 바이브 비즈니스 리더는 지난 18일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음원 정산방식 변경과 관련해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이같이 밝혔다.

네이버 이태훈 바이브 비즈니스 리더. (사진=네이버)


네이버의 음악 플랫폼 ‘바이브’는 최근 음원 정산방식 개편을 선언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 주로 통용되는 ‘비례배분제’를 상반기 내에 ‘이용자 중심 정산’인 VPS(VIBE Payment System)로 변경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비례배분제는 모든 이용자가 낸 스트리밍 요금을 합산해, 이를 음원 재생 비율에 따라 배분한다. 많이 재생된 곡에 많은 비용이 정산되는 방식이지만, 이용자 입장에서 보면 자신이 들은 음악의 정산 금액이 제각각인 것이다.

이용자 중심 정산은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한 것이다. 개별 이용자가 스트리밍 정액 요금을 해당 이용자가 들은 음악에 배분하는 방식이다.

새 정산방식은 ‘음원 사재기’ 피해를 일부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는다. 비례배분제는 전체 이용자가 낸 이용료를 ‘재생수’로 배분할 경우, 사재기를 하지 않은 아티스트에 돌아가는 몫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 리더는 “결과적으로 음원 사재기로 피해를 보는 선의의 아티스트들이 줄어들 수 있다”며 “인디 음악계 등에선 이 때문에 새 정산방식에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새 정산방식에선 음원 사재기를 하려면 상대적으로 더 많은 비용을 들여야 기존과 같은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며 “어느 정도는 사재기를 감소시킬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플랫폼 입장에선 ‘사재기’를 구분하기 어려운 현실적 이유가 있다는 점도 토로했다. 이 리더는 “반복 재생이 보이더라도, 팬이 해당 노래를 너무 좋아해서 반복해서 들었는지, 아니면 기획사나 권리사, 아티스트가 자기돈 들인 것인지를 구분하기가 어렵다”며 “데이터는 보이지만 의도까지 알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착 위해 일단 ‘이원화’…네이버가 손실 보전

다만 새로운 정산방식을 도입하기 위해선 이해 관계자 설득 과정이 필요하다. 상대적으로 많은 재생수를 기록하며, 기존 방식이 유리했던 일부 제작사의 반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리더는 “현재 바이브에 음원을 공급하는 회사가 300개가 조금 넘는 회사 중 300개 정도는 상반기 내에 새로운 정산 방식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설득이 되지 않는 업체들에겐 새 제도 정착 전까지 일단 기존 비례배분제대로 정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 같은 정산방식 이원화는 네이버로선 일부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이 리더는 “업계의 피해를 끼치며 시작할 수는 없다. 일단 네이버로선 수익 보전을 위해 상당한 투자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새 정산방식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유독 반복 재생이 많은 아티스트는 상대적으로 기존보다는 손해가 생길 수 있다. 반면 팬층이 두터운 아티스트들은 아이돌이든 인디밴드든 오히려 플러스가 되지, 마이너스가 되진 않는다”고 전했다.

네이버는 현재 정산의 투명성을 높이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 리더는 “VPS에선 이용자별로 일일이 정산이 이뤄진다. 총매출과 재생수만 알면 계산이 되는 비례배분제보다 상당히 복잡하다”며 “권리사가 제대로 된 정산이 이뤄지고 있는지 검증할 수 있게 해줘야 신뢰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프로젝트 꽃’ 통해 꾸준히 음악계 지원

이 리더는 정산방식 개편 계기에 대해 “네이버는 오래전부터 창작자와 이용자를 이어주는 방식을 꾸준히 고민하고 노력해왔다”며 “정산방식이 바뀌면 창작자와 이용자가 더 가깝게 이어지고, 양측에 모두 도움을 줄 수 있겠다고 보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연구 검토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정산방식처럼 이용자에게 집중하면 더 좋은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며 “우리가 바이브 점유율만 고려했다면, 새 정산방식 도입에 드는 비용으로 TV 광고를 하는 게 더 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실제 네이버는 스몰비즈니스 및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꽃’을 통해 뮤지션들에 대한 지원을 해오고 있다. 2016년 시작된 ‘뮤지션리그’를 통해 1000여팀이 앨범이나 뮤직비디오 제작 지원을 받았다. 네이버문화재단의 ‘온스테이지’ 등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전시나 공연도 지원하고 있다

바이브는 새로운 뮤지션 지원 방식에 대해서도 구상 중이다. 이 리더는 “기존 지원 방식을 통해 앨범이나 뮤직비디오 제작 지원이 필요한 아티스트도 있지만, 그보다는 자신을 적극적으로 알릴 기회가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뮤지션리그를 이에 맞춰 업그레이드하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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