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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최모(56·서울 강남구 학동)씨는 인근 청담동에 오랜만에 나온 고급 오피스텔 모델하우스를 보러 갔다 깜짝 놀랐다. 최씨는 자녀들을 분가시킨 후 아내와 둘이 살 소형아파트나 오피스텔을 알아보던 참이었다. 최씨는 “분명 오피스텔이라고 들었는데 마감재나 서비스 공간 등이 주상복합아파트와 비슷해 오피스텔 맞냐고 다시 물어봤을 정도”라고 말했다.
고급 주택시장이 커지면서 오피스텔도 이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대부분이 서울 강남권에 자리잡고 있으며 분양가도 3.3㎡당 5000만원 이상이어서 고급아파트 대체제로 주목받고 있다.
고급 오피스텔 귀환…총 분양가 10억대 ‘훌쩍’
이 오피스텔은 강남 성형외과 전문의와 개인사업자,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을 주 수요층으로 하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청담동에서도 뛰어난 입지에 고품격 설계와 서비스를 갖춘 고가의 오피스텔로 공급할 계획”이라며 “그간 고급 오피스텔 분양이 드물었던 만큼 강남권 부유층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5월부터 청약한 ‘대치 2차 아이파크’ 오피스텔도 분양가가 10억원을 넘어 눈길을 끌고 있다. 강남 코엑스 인근 대치동 일대에 들어서는 이 오피스텔은 전용 21~87㎡ 159실 규모다. 전용면적별 분양가는 △66㎡ 10억 4780만원 △70㎡ 11억 8420만원 △87㎡ 14억 6970만원 등 일부 타입은 10억원이 넘었다. 내부 벽을 천역석으로 꾸미는 등 마감재도 고급화했다. 같은 달 코리아신탁이 SK D&D와 한일시멘트의 위탁을 받아 분양한 ‘강남 BIEL 106’ 오피스텔(288실)도 독특한 디자인의 주 출입구와 호텔형태의 공용복도, 주차장의 색채 차별화를 통해 고품격 내부 설계와 외관을 자랑했다. 이 오피스텔은 인테리어를 고급화한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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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청담동을 중심으로 들어선 고급 오피스텔은 2004년 분양한 ‘피엔폴루스’(92실)와 2013년 ‘청담퍼스트타워’(13실) 정도만 꼽힌다. 이들 물량은 현재도 매매가격이 10억원을 훌쩍 넘는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피엔폴루스 전용 88㎡는 지난 4월 13억 2500만원에, 전용 138㎡는 이달 초 20억 80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시가는 청담퍼스트타워가 가장 높다. 국세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청담 퍼스트타워는 1㎡당 평균 기준시가가 558만 5000원으로 전국 1위다. 피엔폴루스는 508만 6000원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명성을 이어갈 고급 오피스텔들이 3년 만에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강남 고급 오피스텔에 대한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조언이다. 청담동 D부동산 관계자는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높아야 4% 밖에 안되는데다 고가로 분양받아 수익을 내려면 임대료도 올려야 한다”며 “그럴려면 주변시세도 따라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은 만큼 투자성은 낮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