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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달 말 금융 지주회사 지배 구조 검사에 다시 착수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당장 시작할 수도 있지만 최근 조직 인사 발령이 나서 언제 검사를 나갈지 시기를 고민 중”이라며 “최고 경영자(CEO) 선출 절차, 이사회 독립성, 성과 보수 등 전반적인 부분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앞서 지난달 농협·메리츠·JB 등 3개 금융지주 회사를 대상으로 지배 구조 실태를 서면으로 조사했다. 신한·하나·한국투자·BNK·DGB·KB 등 6개 금융지주는 아직 점검하지 않았다. 방향은 예고했다. 금감원은 지난 12일 올해 업무 계획을 발표하며 금융회사 CEO 선임 절차, 경영 승계 계획 등이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을 제대로 준수하는지 집중적으로 점검하겠다고 했다. 점검 예시로 경영 승계 절차 외에 준법감시인·위험관리책임자(CRO)의 내부 통제 기능 적정성, 성과 보수 체계 등을 들었다.
최근 ‘3연임’에 사실상 성공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2016년 급여 6억8200만원, 상여 6억3700만원 등 모두 13억2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도 은행장 겸직 보수를 포함해 10억2400만원을 챙겼다. 둘 다 3년간 경영 성과 평가에 따라 지급하는 성과 연동 주식은 보수 총액에 포함하지 않았다.
지난해 금융지주 회장 연봉은 더 올랐을 가능성이 크다. KB금융이 작년 3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고 하나금융은 2005년 지주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2조원 클럽에 동참하는 등 금융계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둬서다.
금융 당국은 우선 보수 공시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현행 지배구조법은 개별 임원이 아니라 임원 전체의 보수 총액만 공시하도록 하고 있다”며 “지배구조법상 임원 보수 공시를 강화하기 위해 제도 개선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