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빌딩들 돈 아까워 화재경보기 점검 꺼리는 현실 안타까워"

브래들리 벅월터 존슨콘트롤즈코리아 대표 인터뷰
세브란스 병원 화재경보기 설치,관리 업체
"화재 경보기 작동 여부가 화재피해 규모 결정"
국내 화재안전시스템 시장 20% 장악 1위 업체
  • 등록 2018-03-05 오전 5:00:28

    수정 2018-03-05 오전 5:00:28

[이데일리 류성 산업 전문기자] 지난달 3일 화재가 발생했지만 별다른 인명 피해없이 마무리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사례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간 큰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어김없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지던 기존 화재들과는 다른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자칫 대형 참사로 번질수 있었던 세브란스 병원 화재 피해를 최소화한 1등 공신으로 화재 당시 제 구실을 다한 ‘화재 경보기’가 손꼽힌다. 화재 경보기가 화재를 초기 감지하지 못하고 경보음을 울리지 않으면 물을 뿌려 화재를 진압하는 스프링 쿨러 또한 무용지물이 된다. 이 결과 초기 화재진압 실패로 이어지면서 대형참사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세브란스 병원의 화재 경보기를 설치하고 수시로 점검해온 업체가 바로 존슨 콘트롤즈다.

“세브란스 병원은 매년 저희 회사에 화재 경보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해 달라는 요청을 먼저 해왔다. 점검 비용이 아까워 자체 점검을 꺼리는 대다수 빌딩과는 달랐다. 그런 평소 예방활동이 이번 화재에서 효과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1일 서울 중구 마른내로 본사에서 만난 브래들리 벅월터(53·사진) 존슨 콘트롤즈코리아 대표는 해마다 화재로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지만 아직도 화재 경보기에 대해 별 관심을 갖지 않는 국내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여러가지 화재 안전장비가 있지만 무엇보다 화재 경보기가 제대로 작동하느냐 마느냐가 결국 화재 피해규모를 결정한다. 화재 경보기를 평소 정기적으로 점검·관리하는 게 화재 피해를 최소화할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브래들리 벅월터 존슨 콘트롤즈코리아 대표는 “화재피해 규모를 결정하는 것은 화재 경보기가 작동하느냐 마느냐이다”며 “정기적인 화재 안전시스템에 대한 점검과 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존슨 콘트롤즈 제공
브래들리 대표는 그러면서 대부분 빌딩 관리자가 1년에 두차례 소방당국에서 정기 점검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여기는 지금의 관행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세브란스 병원의 화재 경보기는 존슨 콘트롤즈가 설치한지 10년이 지난 노후화된 제품이었지만 매년 정기적인 종합 점검 및 관리를 한 덕에 이번 화재에서도 기능이 제대로 작동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885년 설립된 존슨 콘트롤즈는 전세계 150여개 국가에서 400여만개 빌딩에 소방 안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미국 밀워키에 본사가 있다. 지난해 매출은 40조원. 한국에서는 빌딩 소방시스템 분야에서 시장 20%를 점유하고 있는 이 분야 1위 업체다. 존슨 콘트롤즈의 주요 고객사로는 잠실 롯데월드타워, 여의도 파크원, 세종 청부청사, 서울시 신청사, 서울삼성병원, 국립 중앙박물관, 신세계(004170) 백화점, 삼성전자(005930) 평택 반도체 공장 등이 있다.

브래들리 대표는 대형 화재참사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급히 시행해야할 해법 두가지를 제시했다. 화재 경보기, 스프링쿨러 등 화재 안전시스템에 대한 소방당국의 점검 횟수를 현행 연 2회에서 최소 4회로 늘려야 한다는 것과 화재 안전시스템이 10년 이상 노후화되면 의무적으로 교체하도록 해야한다는 것.

“엘리베이터는 매달 의무적으로 정기 점검을 받도록 하는데 어찌보면 이보다 더 중요한 화재경보기 등 화재안전 시스템에 대해서는 1년에 단 2번만 소방당국으로부터 점검을 받도록 돼있는 현행 소방법은 문제가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어 그는 “현행 법규정은 소방당국 점검에서 아무 이상이 없으면 수십년이 지난 노후화된 화재 경보기더라도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며 “이는 오래된 빌딩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대형참사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지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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