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최태원처럼…구광모, 회장직 직행하나

LG그룹 승계작업 속도
구 상무 '가족장' 마치자마자 출근
다음달 임시주총서 이사 선임 예상
지주사 팀장급 이상 역할 맡을 듯
김승연 29세, 최태원 38세에…
주요 대기업 총수 40세 전후 회장에
'불혹' 구 상무 조기 회장직 관측도
  • 등록 2018-05-24 오전 6:00:00

    수정 2018-05-24 오전 6:00:00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구본무 회장의 별세와 함께 LG(003550)그룹의 후계자로 지목된 구광모(40) LG전자(066570) 상무가 다음달 말 임시주총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될 예정인 가운데, 향후 구 상무의 그룹 내 위상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에선 구광모 상무가 조만간 LG가(家)의 가족회의를 거쳐 임시 주총 이후 부사장급 이상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또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다른 대기업 후계자들처럼 구 상무가 총수 역할에 걸맞게 부회장이나 회장으로 신속하게 격을 높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타 그룹보다 승진 늦어

23일 재계에 따르면 구광모 상무는 오는 6월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릴 임시 주총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되면, 7월부터 LG전자에서 ㈜LG로 소속을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구 상무는 사흘 간의 부친상이 끝나자마자 이날 오전 곧바로 회사로 출근했다. 업계에선 그가 임시 주총 이전까지는 현재 직책인 LG전자 B2B사업본부 ID(Information Display) 사업부장으로 계속 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지주회사의 사내이사가 되면 곧바로 승진 등을 통한 역할 변화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구 상무는 지난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대리로 입사해 12년 간 제조·판매·기획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그러나 다른 대기업 총수의 장남들과 비교하면 승진 속도는 더딘 편이었다. 구 상무보다 연배가 아래인 정기선(36) 현대중공업(009540) 부사장이나 김동관(35) 한화(000880)큐셀 전무, 허윤홍(39) GS건설(006360) 전무 등은 30대지만 직급은 모두 전무 이상이다. 또 이재용(50)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나 정의선(48) 현대자동차(005380) 부회장 등도 구 상무와 같은 마흔 당시엔 직급이 각각 전무와 부회장이었다. 이에 대해 LG 측은 그동안 빠른 승진보다는 충분한 경영 훈련 과정을 거치는 인사 원칙과 전통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해왔다.

현재 ㈜LG 임원은 총 16명으로 이 중 구본준 부회장과 대표이사인 하현회 부회장 등을 빼고 부사장·전무급인 팀장은 8명이다. 업계에선 구 상무가 지주사로 이동하면 팀장급 이상 직책을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5년 ㈜LG 시너지팀에서 상무로 승진할 시점엔 팀장이 아닌 소속 임원 신분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구 상무는 선친인 구본무 회장이 70세가 되던 2015년 이후 매년 연말 인사 때마다 전무 승진과 승계 본격화 얘기가 나왔었다”며 “등기이사 선임이 결정된 이후에는 부사장급 이상으로 위상 변화가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나이보다 ‘총수’의 무게감

일각에선 구 상무가 더 이상 LG그룹의 후계자 신분이 아닌 총수로서 자리매김하게 된 만큼 부회장이나 회장으로 곧바로 승진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마흔이란 나이보다는 총수라는 역할이 주는 무게감이 더 크다는 것이다. 여기에 LG가는 ‘장자승계’ 원칙이 확고하기 때문에 총수 대행 역할을 해온 구본준 부회장이 계열 분리 등을 통해 조기에 그룹 경영에서 손을 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실제 부친의 타계나 은퇴 등으로 자리를 이어받은 대기업 총수들은 20~30대의 젊은 나이에 회장직에 오른 사례가 적지 않다.

최태원(58) SK(034730)그룹 회장의 경우 선친인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세상을 떠난 1998년, 38세의 젊은 나이에 회장직에 올랐다. 또 김승연(66) 한화(000880)그룹 회장은 1981년 아버지 고 김종희 전 한국화약그룹(현 한화그룹) 회장이 별세하자 불과 29세에 회장으로 취임했다. 현대가 3세인 정지선(46) 현대백화점(069960)그룹 회장의 경우엔 부친인 정몽근 명예회장이 2006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1년 만에 35세의 나이로 회장 승진을 하기도 했다. 부친에게 총수 자리를 물려받진 않았지만 이재현 CJ(001040)그룹 회장도 38세에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42세였던 2002년 회장으로 취임한 바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구 상무의 앞으로 위상과 역할은 결국 LG가의 가족회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고 등기이사 선임 이전에 그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본다”며 “장자승계 원칙이 지켜지는 상황에서 회장 승진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됐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객을 맞고 있는 구광모 LG전자 상무. [L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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