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서 나체가 권력 상징인 이유

소크라테스 씨, 멋지게 차려입고 어딜 가시나요
연희원│324쪽│문예출판사
  • 등록 2018-01-03 오전 5:03:30

    수정 2018-01-03 오전 7:37:42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고대 그리스 남성들은 올림픽 경기에 나설 때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았다. 심지어 지혜의 스승이라 불린 소크라테스조차 나체로 레슬링을 했다고 전해진다. 고대 그리스인이 나체를 고집한 이유는 나체가 권력의 상징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올림픽 경기는 남성의 전유물이었다. 선수뿐 아니라 관람도 남성에게만 열려 있었다. 그런 올림픽에서 나체는 여성과 남성을 가르는 ‘과시적 패션’이었던 셈이다.

에코기호학 전문가인 저자는 고대 그리스 남성의 패션을 통해 남성우월주의와 권력의 민낯을 파헤친다. 나체뿐 아니라 머리카락과 수염을 세심하게 가꾸는 것 또한 당시 남성만의 특권이었다. 특히 귀족에게 수염을 다듬는 일은 계급의 상징이자 의무였다. 그들은 전쟁에 나가서까지 수염을 다듬고 머리에 가르마를 타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저자는 패션으로 권력을 행사하려 한 고대 남성들이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우회적으로 비판한다. 예컨대 아리스토텔레스도 있다. 남성우월주의에 빠졌던 그였지만 매춘부에 빠져 귀족의 의상을 벗어버리고 알몸으로 말 흉내를 냈다는 에피소드까지 들춰낸다.

저자는 고대 철학자의 패션을 통해 세계사에서 소품 정도였던 패션이 인류에게 중대한 역할을 해왔다는 사실을 말한다. 아울러 여전히 패션으로 신분을 차별하는 이들에게는 진짜 인간의 본질은 외피가 아니라는 말을 에둘러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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