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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회장은 1년간 투병하면서 연명치료는 하지 않겠다는 평소 뜻에 따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
고인은 지난해와 올초 수차례 뇌수술을 받았으며, 통원 치료를 하다가 최근 상태가 악화하면서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장례는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르기를 원했던 고인의 유지와 유족들의 뜻에 따라 비공개 가족장으로 진행한다.
생전에 과한 의전과 복잡한 격식을 마다했던 고인의 뜻을 따르기 위한 것이라고 유족 측은 전했다.
연세대를 다니다가 미국 애슐랜드대 경영학과와 미국 클리블랜드주립대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럭키에 입사, 럭키 유지총괄본부장과 금성사 이사, 럭키금성 기획조정실 전무, 럭키금성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1989년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부회장에 선임됐으며, LG상록재단 이사장, LG연암문화재단 이사장, LG프로야구단 구단주 등을 지냈다.
고인은 정도 경영, 가치창조형 일등주의, 도전주의와 시장선도 등을 경영 이념으로 삼으며 LG그룹의 ‘기술개발력 제고’와 ‘세계화 추진’ 등 경영혁신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 회장이 타계하면서 그의 장남인 구광모 LG전자(066570) 상무가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구 상무는 다음달 29일 열릴 ㈜LG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구 상무는 전문경영인에게 계열사별 현장 경영을 맡기고, 본인은 큰 틀의 경영 좌표를 제시하면서 신성장 사업 발굴 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와병 중이던 형을 대신해 사실상 그룹 총수 역할을 해왔던 구본준 부회장은 LG를 떠나 독립 경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영식 씨와 아들인 구광모 상무, 딸 연경·연수 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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