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유시진 대위는 육사 출신이 아니다?

현실 군대에선 '~말입니다'라는 말 안써
송중기 분 이시진 대위 군번 05-10655 육사에 없는 군번
해외 긴급 작전 투입 명령, 헬기 이송 등 현실과는 동떨어져
해외 특수부대원과 주먹다짐, 상관 명령 불복종 등엔 '영창'
  • 등록 2016-03-11 오전 5:00:00

    수정 2016-03-11 오전 8:55:47

[이데일리·김관용 기자] 단결! 저는 육군특전사 707부대 유시진 대위(송중기 분)입니다. 현재는 태백부대 소속 모우루중대 중대장(알파팀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요즘 제가 나오는 ‘태양의후예’ 시청률이 25%를 넘고 있다고 하니 기분이 좋습니다. 높은 시청률 만큼 우리 군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한층 좋아진 것 같아 뿌듯합니다.

드라마 인기덕에 ‘~말입니다’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말은 사실 요즘 군대에선 쓰지 않습니다. 그냥 ‘입니다’ ‘아닙니다’로 얘기합니다. 장교나 부사관들은 아예 사용하지 않고 있고 일반 사병들도 예전에 쓰던 말이라고 합니다.

극중에선 제가 촉망받는 육군 장교로 묘사되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제 군번은 ‘05-10655’입니다. ‘05’는 임관 연도고 그 다음 숫자 뒤에서 세 자리는 출신학교와 졸업성적을 의미합니다. 2005년 임관한 소위 중 육사 수석졸업자의 군번이 ‘05-10001’입니다. 보통 한 해 육사 졸업생이 200~250명 정도니까 육사 출신 장교의 군번은 ‘100250’을 넘을 수 없습니다. 05-10655는 현실에선 존재할 수 없는 군번입니다. 또 다른 육군 장교 교육기관인 3사관학교 출신이면 가능한 군번이지만 그나마도 군번만 보면 졸업성적은 하위권입니다.

[KBS 태양의 후예 홈페이지]
윤명주(김지원 분) 중위는 제 사관학교 후배로 정형외과 전문의 군의관입니다. 요즘 여군이 늘고 있는 추세인데 윤 중위 처럼 부모님을 따라 군인이 된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윤 중위 아버지가 저의 상관인 윤길준(강신일 분) 특전사사령관입니다.

육사에선 연 평균 3~4명 정도를 선발해 외부 대학병원에 파견을 보냅니다. 윤 중위는 극중에서 이런 방식으로 의대에서 군 위탁 교육을 받은 엘리트 장교로 나옵니다. 윤 중위 나이가 지금 32살이니 계급이 대위여야 합니다. 사관학교는 나이제한이 있어 21세까지만 입학이 가능한 때문입니다. 현실과는 차이가 있는 설정이라는 얘기입니다.

제가 혜성병원 흉부외과 전문의인 강모연(송혜교 분) 선생을 만나러 가던 길에 TV에서 ‘아프가니스탄 UN 직원 2명 피랍’ 보도를 봤습니다. 이때 제게 갑자기 작전 투입 명령이 떨어지는데 사실 현실적으로는 불가능 얘기입니다. 특히 서울 시내에서 대위에 불과한 저를 전투 헬기인 ‘블랙호크’가 태우러 오는 것은 꿈같은 일입니다. 군헬기는 최소 장성급 이상은 돼야 그나마 자유롭게 탈 수가 있습니다.

사령관 명령으로 우르크 태백부대로 저희 중대가 파병을 가게 됐습니다. 극중에서 특전사 파병이 “비상작전이 없기 때문에 쉬러가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한국의 파병부대들은 전후복구 지원이나 연합군 군수지원, UN평화유지군 업무 등 비전투임무를 수행합니다. 위험 지역이고 임무 역시 ‘작전수행’이기 때문에 24시간 365일 긴장을 늦출 수가 없습니다.

해외 특수부대원과 난투극을 벌이는 장면도 있는데 현실에서는 영창(군 교도소)감 입니다. 저희 중대 선임부사관인 서대영(진구 분) 상사가 “연합작전에서 처음 만난 특수부대원들은 상대의 실력을 확인하기 위해 싸움을 건다”고 했지만 사실은 매우 사이가 좋습니다. 기싸움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서로의 계급을 따져 상급자 대우를 해주기 때문에 주먹다짐까지 가는 경우는 없습니다.

중동의 지도자를 응급수술하는 과정에서 제가 대대장(김병철 분) 명령에 불복하는 장면이 있는데 현실 군대에서 항명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사람을 살려야 한다는 명분이 있더라도 상급자 지휘를 따라야 합니다. 작전지역이었고 에프피콘(FPCON·파병부대 전투태세) 격상으로 전쟁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저의 꿈은 저와 제 가족, 우리 국민들이 살고있는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저희 파병부대의 활약상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강모연 선생과의 사랑도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는 KBS 드라마 ‘태양의후예’에 대한 취재내용을 1인칭 시점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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