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략 새판]①'두 번 안 당한다'…현대차·롯데 中 전략수정

현대차·롯데 등 동남아로 적극 진출
동남아 시장 성장 잠재성 매력
현지화 질(質) 높여 리스크 낮추기도
  • 등록 2017-11-16 오전 6:00:00

    수정 2017-11-16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는 국내 경제·사회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정치적 리스크가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체감했다. 한·중 간 해빙무드에도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는 리스크가 남아 있는 곳이 중국이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대(對) 중국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인구 대국인 중국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리스크를 분산해 지속 성장을 꾀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중국 의존증 탈피한다…동남아·유럽으로 눈 돌려

우선 시장 다변화가 첫 손에 꼽힌다. 중국 시장에서 고공 행진하던 현대자동차는 동남아와 유럽 시장 공략으로 중심축을 옮기고 있다. 전체 판매량의 20%를 책임지는 중국 시장에서 사드 보복으로 전체 실적에까지 악영향을 받고 있어서다. 현대차는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때문에 지난 3월부터 판매 실적이 저조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동남아로 눈길을 돌렸다. 동남아 시장은 앞으로 세계 6위의 자동차 소비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아세안 10개국의 자동차 시장은 연평균 4.2%씩 성장해 2020년 자동차 판매량이 48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는 지난 9월 유럽법인의 마케팅&제품 담당 상무로 BMW 마케팅 전문가인 안드레아스-크리스토프 호프만을 영입하며 유럽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호프만 상무는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유럽 공략에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유통업계의 행보는 더욱 빠르다. 롯데마트는 중국 당국의 소방제재로 인해 절반이 넘는 매장이 사실상 영업을 중단하는 상황이 지속되자 시장 철수를 선언하고 현재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를 눈여겨보고 있다.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등과 함께 현지 시장을 점검하고 돌아오기도 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5000만 명의 대국이다. 이는 필리핀, 태국, 베트남의 인구를 합친 것과 비슷한 규모다. 2015년 기준 GDP는 8730억달러로, 아세안 10개국 GDP의 41%를 차지할 정도로 경제적으로도 부강하다. 인도네시아의 전체 인구 중 생산가능인구(15~65세)의 비중이 70%에 달해 소비 시장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앞서 신세계는 중국 시장 철수를 선언하고 베트남 공략에 속도를 냈다. 신세계는 이곳에 2020년까지 2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은 ‘할랄인증’ 식품으로 동남아 내 무슬림 고객들을 겨냥하고 있다. LG생활건강도 최근 말레이시아에 법인을 설립했으며 아모레퍼시픽은 동남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버릴 수 없는 중국, 현지화 질 높인다

중국 시장은 여전히 중요하다. 때문에 정치 리스크에 대한 대비책을 현지화에서 찾는 기업도 있다. 이랜드는 중국인에 맞춘 디자인과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으로 한국 색채를 흐려 사드 제제를 피해갈 수 있었다. 지난 광군제(11월11일) 때에는 8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2013년부터 중국 시장에 진출한 올리브영은 현지화 로드맵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비상을 준비 중이다. 패션그룹형지는 중국 기업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교복 시장을 개척한다. 영업은 중국 현지기업이 맡고 형지는 물량을 공급하는 식이다.

네이처리퍼블릭 등 뷰티업계는 자사 모델에 중국인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리스크를 피해가고 있다. 실제 사드 보복 기간에도 중국인 모델을 쓴 국내 기업은 마케팅 활동에 제약을 받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보복은 각 기업들에게 중국 시장에 리스크를 실감케 한 계기”라며 “이를 교훈 삼아 시장을 다양화하거나 현지화 전략을 더욱 철저히 하는 등의 방식으로 경영 흐름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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