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소장은 이날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정부에 주문하고 싶은 건 최선을 다하되, 국민의 기대감을 너무 높이지 말고 현재의 국면을 잘 관리하면서 차분하게 북한 문제를 풀어갔으면 한다는 것”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지난(至難)한 북한의 비핵화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돌발 변수로 자칫 현 대화국면이 어그러질 수 있는 만큼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일종의 ‘보조적 역할’에 전념해야 한다는 의미다.
신 소장은 “지금 평화 프로세스가 진행되고 있는 건 참으로 다행한 일”이라며 문재인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낙관론을 견지해야 하겠지만, 한국 내 기대감이 너무 커져 있는 것은 좀 우려스럽다”고 재차 지적했다. 더 나아가 “아직 갈 길이 먼데, 한국민들은 거의 뭔가 다 된듯한 분위기에 들떠 있어 자칫 일이 그르칠 경우 실망감뿐 아니라 희생양까지 찾으려 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그는 “한반도가 중요한 역사적 전환점에 서 있는 것은 분명하며, 미국의 대외정책에서 코리아가 이처럼 중요한 이슈가 된 것은 아마 6·25 이후 처음이 아닐까 한다”며 “섣부른 낙관론·비관론에 빠지기보단 냉철한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차분하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켜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