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뜨자 근엄한 백악관 '들썩'…유튜브 동접 31만 넘었다(종합)

바이든과 회동차 백악관 방문한 BTS
진지한 브리핑실, 순식간에 '들썩들썩'
기자들 몰려들고 유튜브 동접도 폭증
BTS "아시아계 증오 범죄 근절해야"
  • 등록 2022-06-01 오전 8:10:25

    수정 2022-06-01 오후 11:02:05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백악관 브리핑실은 평소 무겁고 진지한 문답이 오가는 곳이다. 미국이 세계 곳곳의 민감한 정치·경제·사회·문화 이슈들에 관여하고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여론이 시선이 집중돼서다.

그러나 3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실은 전혀 색다른 풍경이 연출됐다. 세계적인 K팝 스타인 방탄소년단(BTS)이 미국의 아시아·하와이 원주민·태평양 제도 주민(AANHPI) 유산의 달 마지막날인 이날 급증하는 아시아계 증오 범죄 대응과 관련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회동하기 직전 이곳을 찾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K팝 스타인 방탄소년단(BTS)이 3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실에 등장하자 출입기자들이 자신의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AFP 제공)


BTS 등장에 백악관 들썩였다

BTS는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의 안내를 받아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브리핑실에 들어섰고, 그 직후 출입기자들은 일제히 휴대폰을 머리 위로 들어 사진과 영상을 찍었다. 평소 근엄한 분위기의 브리핑실에 순식간에 팬클럽 현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들썩인 것이다.

뒤편에 있는 여러 카메라 기자들이 촬영에 방해를 받자 “폰 다운”(Phone Down)을 외쳤음에도 이런 광경은 계속 이어졌다. 특정 현안에 대한 브리핑이 있을 때는 49석의 좌석에만 기자들이 있는 게 보통이지만, 이날은 좌석 주변에도 기자들이 꽉 찼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 들어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눈에 띄는 게 유튜브 동시접속자가 폭증했다는 점이다. CNBC에 따르면 백악관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된 이번 브리핑에는 동시접속자 31만명 이상이 몰려들었다. BTS 팬들이 대거 백악관 유튜브 채널로 왔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이를테면 지난주 목요일 당시 했던 브리핑의 총 조회수는 1만6000건이 채 되지 않는다고 CNBC는 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주요 언론들이 각자 유튜브 채널에 올린 BTS의 브리핑 영상에는 수십~수백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외에 백악관 바깥에도 200명이 넘는 BTS 팬들이 모여들었다.

BTS 직후 브리핑이 예정돼 있던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멋쩍은 듯 한숨을 쉬며 “좋다”고 말했다. 그가 브리핑을 위해 마이크를 잡자마자 다수 기자들이 자리를 뜨기 시작한데 따른 것이다. 유튜브 동시접속자 역시 급격히 감소했다. 디스 위원장은 “BTS가 브리핑 오프닝을 해줬다고 집에 가서 아이들에게 얘기할 것”이라고 농담조로 웃으며 말했다.

세계적인 K팝 스타인 방탄소년단(BTS)이 3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실에서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과 함께 서 있다.(사진=AFP 제공)


“아시아계 증오범죄 근절해야”

BTS는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에서 잇따르는 아시아계 증오 범죄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BTS가 백악관까지 온 것은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 출신의 팝스타인 BTS를 초청해 그 힘을 빌리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때마침 BTS는 그동안 증오 범죄를 포함해 인종 차별에 꾸준히 반대 목소리를 내 왔다. 지난해 3월 애틀랜타에서 한인 여성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격 사건 등이 발생했을 때 인종 차별에 반대한다는 입장문까지 발표했다.

7명 멤버 모두 검은색 넥타이에 정장을 입은 BTS는 “최근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많은 증오 범죄에 놀랍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며 “이런 일을 근절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이 자리를 빌어 목소리를 낸다”고 말했다.

이들은 “BTS는 우리의 음악을 사랑하는 다양한 국적과 언어의 ‘아미’가 있었기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며 “(다른 언어와 문화를) 연결해주는 음악은 훌륭한 매개체”라고 했다. 이어 “나와 다르다고 해서 잘못된 게 아니다”면서 “옳고 그름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평등은 시작된다”며 증오 범죄를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리더인 RM은 “(아시아계 증오 범죄처럼) 중요한 문제에 대해 우리가 아티스트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할 기회를 준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K팝 스타인 방탄소년단(BTS)이 백악관을 찾은 3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바깥에 BTS 팬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모여 있다. (사진=AF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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