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가 힐러리를 구할까(종합)

'민주당 조직적 샌더스 비방 이메일' 폭로
성난 샌더스 지지자들 거리로.."힐러리 꺼져라" 구호
첫날 연사 나서는 샌더스, 힐러리 지지발언에 촉각
힐러리와 사이 나빴던 미셸 여사 발언도 관심
  • 등록 2016-07-26 오전 5:52:55

    수정 2016-07-26 오전 5:52:55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왼쪽)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오른쪽). 25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샌더스 의원이 클린턴에 대한 지지발언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25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州) 필라델피아에서 나흘간의 일정으로 열린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 후보로 선출하기 위한 축제의 자리지만 클린턴은 가시방석에 앉아 있다.

전당대회 개막을 앞두고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조직적으로 비방한 이메일이 공개됐다.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DNC 지도부 인사 7명의 이메일 1만9252건에는 샌더스 낙마를 종용하거나 샌더스 진영 인사를 노골적으로 비방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파문이 커지자 데비 와서먼 슐츠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은 전당대회 이후 위원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슐츠 의장의 전당대회 연설도 취소됐다.

샌더스 지지자들은 폭발했다. 가뜩이나 민주당 경선이 샌더스 의원에게 불리하게 진행된다고 의심하던 터였다. 폭로된 이메일을 보고 눈이 뒤집혔다.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필라델피아에는 곳곳에서 샌더스 지지자가 가두 시위를 벌이며 ‘힐러리 반대’를 외쳤다. ‘버니에게 희망을’ ‘힐러리 꺼져라’ 같은 노골적인 문구도 많았다. 경찰은 전당대회가 열리는 농구경기장 웰스파고센터 주변 1km를 원천 봉쇄했다.

설상가상으로 트럼프의 지지율은 공화당의 전당대회 이후 급상승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모두 클린턴을 3~4%포인트 차로 앞질렀다. 클린턴 캠프는 비상이 걸렸다.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샌더스 의원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지난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와 경쟁했던 테드 쿠르즈 상원의원은 각자 소신껏 투표하라며 끝까지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았다.

성난 샌더스 지지자를 잠재울 수 있는 사람은 샌더스 의원 뿐이다. 만약 샌더스 의원이 클린턴을 지지하지 않는다면, 가뜩이나 분열된 민주당 전당대회는 두쪽이 난다. 공교롭게도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의 주제는 ‘함께’(together)다. 샌더스 의원의 입에 민주당 전당대회의 성패가 달려있다.

샌더스 의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이메일 사건은 민주당 전국위원회 내부의 편견과 기득권에 대한 집착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그는 ABC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선에서 졌지만 자신의 공약을 받아들이기로 한 클린턴이 대통령이 되는 게 샌더스 의원에게도 차선이다. 자신의 정치적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전당대회에서 클린턴을 지지하는 발언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날 샌더스 의원은 지지자들에게 “트럼프는 위험한 인물이고 반드시 패배해야 할 사람이다. 나는 트럼프 패배를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면서 ”“힐러리와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팀 케인을 당선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샌더스 지지자들은 ‘우~’하는 야유를 보냈다. 지지자들은 “우리는 버니를 원한다”고 외쳤다. 샌더스 지지자들은 여전히 생각을 바꾸지 않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여사의 역할도 관심을 끈다.

지난 2008년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이 맞붙었던 경선 때부터 미셸 여사와 클린턴의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말이 많았다.

미셸 여사의 인기는 매우 높다. 미국인 57%가 미셸 여사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여론조사도 있었다. 민주당 전략가 도나 브라질은 “미국은 그녀를 신뢰한다”며 “미국인들은 그녀가 진실하고 정직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녀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미셸 여사가 오바마 대통령처럼 클린턴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준다면 위기에 빠진 클린턴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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