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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화성·평택·기흥공장…세계 1위 반도체 기술 집약
18일 산업부와 업계에 따르면 전기·전자 분야 국가핵심기술은 총 11개로 이 중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은 △30나노 이하급 D램 설계·공정·소자기술 및 3차원 적층형성 기술 △30나노 이하급 D램 조립·검사 기술 △30나노 이하급 낸드플래시 설계·공정·소자기술 및 3차원 적층형성 기술 △30나노 이하급 낸드플래시 조립·검사 기술 △30나노급 이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정·소자기술 및 3차원 적층형성 기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SoC 설계·공정기술 △LTE/LTE_adv Baseband 모뎀 △와이브로(WiBro) 단말 Baseband Modem Modem 설계기술 등 8개다.
이들 핵심기술을 적용한 국내 반도체 공장은 화성사업장(D램 및 파운드리, 이미지센서 생산), 평택사업장(낸드플래시 및 D램 생산), 기흥사업장(AP 등 시스템반도체 생산)과 3곳으로 나뉜다. 고용노동부는 이들 공장 모두에 작업환경 보고서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공장인 평택사업장은 지난해 7월 본격 가동을 시작해, 4세대 64단 V낸드(3D낸드) 등 업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의 낸드플래시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평택공장을 기반으로 낸드플래시 세계시장 점유율 40%를 넘기며 압도적 1위를 굳혔다.
기흥사업장은 모바일 AP와 LTE·와이브로 통신 칩 등 세계 1위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등에 탑재되는 핵심 시스템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모바일 AP ‘엑시노스’ 시리즈는 최근 딥러닝 등 AI(인공지능)을 적용한 최첨단 기능을 탑재, 미국 퀄컴에 버금가는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공정은 생산시설 내 형광등 위치만 바꿔도 수율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정밀한 계산과 업체 노하우가 필요하다”며 “삼성은 세계 반도체 산업을 선도하는 업체로 핵심 기술과 관련된 작은 힌트라도 유출되면 애써 벌인 격차가 단기간에 좁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의 OLED·전기차용 배터리 기술도 위협
반도체를 뺀 나머지 전기·전자 분야 국가핵심기술 3개도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가 각각 보유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한 국가핵심기술은 ‘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설계·공정·제조(모듈조립공정기술은 제외)기술’과 ‘8세대급(2200×2500mm) 이상 TFT-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설계·공정·제조(모듈조립 공정기술은 제외)·구동기술’ 등 2가지다. 고용부가 작업환경보고서 공개를 요구한 아산 탕정사업장에선 이들 기술을 접목한 제품들이 생산된다. 이 중 AMOLED는 삼성이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한 기술로 모바일용 중소형 패널의 경우 세계 시장 점유율이 95%에 달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의 최신작 ‘아이폰X’에 AMOLED 패널을 독점 공급하기도 했다. 관련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지만 삼성 외에는 대량 생산이 가능한 업체가 거의 없어 경쟁사들은 기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초 우리나라에서 유출된 LCD(액정표시장치) 기술들을 바탕으로 중국은 10.5세대 첨단 제품을 양산하며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며 “OLED 분야에서까지 과거 LCD와 같은 실수를 반복해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