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중국 LCD..나는 한국 OLED

중국 LCD 쫓아올때 OLED 설비 늘려
"中추월은 예상한 수순..OLED 격차 벌려야"
  • 등록 2018-05-14 오전 5:00:00

    수정 2018-05-14 오전 11:14:27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세계 1위였던 한국 LCD 산업이 중국에 왕좌를 내주자 업계는 예상했던 수순이라는 분위기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는 수년 전부터 LCD 산업은 경쟁 우위를 잃을 것을 예상,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 구조 전환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전경. 오른쪽 아래 위치에 P10 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 제공
14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LCD를 먼저 생산하려던 경기도 파주 10.5세대 P10에서 곧바로 OLED를 생산하는 안을 검토했다. P10은 축구장 14개 규모(10만1230㎡)로,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총 10조원이 투입된다.

10.5세대 유리기판을 사용하면 하나의 판에서 65인치 패널 8개 또는 75인치 패널 6개를 생산할 수 있다. 두 사이즈 패널을 섞어 생산하면 55인치 3개와 65인치 4개를 동시에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기존 8.5세대 라인에서는 유리기판 하나에서 65인치 패널 3개를 생산할 수 있었다.

LG디스플레이가 LCD와 OLED 가운데 고심중인 이유는 중국의 대량 생산으로 LCD 패널 가격이 대폭 하락해 수익을 내기 어려워져서다. LG디스플레이 매출액에서 LCD 사업 비중은 약 90%에 달하는데, LCD패널은 모든 사이즈에서 가격이 하락세다.

중국 국영 디스플레이업체 BOE는 올 1분기 LCD 패널 1250만대를 출하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BOE는 출하량 기준 점유율 21%로, 20%를 차지한 LG디스플레이를 제쳤다.

업계는 중국의 추월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따른 어쩔 수 없는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올 1분기 BOE의 영업이익률이 10%에 육박하는데 이는 LCD 패널만 팔아 나올 수 없는 이익률”이라며 “그만큼 정부가 보조금을 많이 지급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2010년께부터 각각 중소형 OLED와 대형 OLED 개발에 집중했지만 중국은 OLED 기술력이 부족한 탓에 10세대 LCD까지 투자를 늘렸다.

BOE와 폭스콘 등 중국 업체들은 올해부터 10세대 LCD 공장을 가동해 한국과 격차를 더 벌릴 전망이다. 65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도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는 단계적으로 LCD 생산을 줄이고 OLED 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삼성SDI가 2007년 세계 최초로 OLED를 양산한 데 이어 2013년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최초로 플렉시블(휘어지는) OLED를 양산했다. 2012년에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 LCD사업부를 합병하고, OLED에 집중 투자했다.

갤럭시 시리즈에 탑재하던 OLED는 지난해부터 애플도 아이폰X에 도입해 시장을 폭발적으로 키웠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최근 5년동안 중소형 OLED 시장 규모는 연평균 23.5% 성장해 올해는 3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준 삼성디스플레이 매출의 69%가 OLED에서 나왔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디스플레이 굴기’가 LCD에 그치지 않고 OLED까지 위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올해 13만 장 규모의 중소형 OLED 설비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OLED 패널 기술 격차는 한국이 중국을 5년 정도 앞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무게중심을 OLED로 더 일찍 옮겼다면 상황이 나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며 “중국이 OLED에도 돈을 쏟아부을 것이기 때문에 안전지대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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