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140억은 누구의 돈?..`BBK 투자금 진실게임` 다룬다

  • 등록 2017-09-30 오전 2:01:00

    수정 2017-09-30 오전 11:58:16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30일 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140억원의 BBK 투자금’에 대해 다룬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최근 익명의 제보자에게 받은 편지로 ‘BBK 사건’에 관한 자세한 내막을 접했다.

BBK 사건은 재미사업가였던 김경준이 한국에 BBK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해 384억에 달하는 돈을 횡령했던 사건이다. 이 사건이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2007년 당시 대선후보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BBK사건에 관여되어 있다는 의혹 때문이었다.

제작진은 “국민들은 ‘BBK 사건’이라고 하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재미사업가 김경준 간의 치열한 진실공방만을 떠올린다. 그러나 진실은 다른 곳에 있었다. 그 내막을 알기 위해선 오랜 시간 지워져왔던 ‘진짜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한다”고 전했다. 또 ‘피해자들의 아우성이 들리지 않으니 검찰은 권력의 의중대로 사건을 마무리하고 진실을 덮어버릴 수 있었던 것이라고 봅니다’라는 익명의 제보자가 보낸 편지 내용의 일부도 공개됐다.

검찰과 특검의 수사결과 BBK 사건은 김경준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이 났고, 이명박 후보는 높은 지지율로 대한민국 제 17대 대통령이 됐다.

제작진은 “두 사람의 진흙탕 싸움 끝에 이 전 대통령이 승리한 셈인데, 아이러니하게도 패배한 사람은 김경준이 아니라 옵셔널벤처스 소액투자자들”이라고 밝혔다.

소액주주 피해자들은 제작진을 통해 “자살하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이 나지요. 그러니까 이건 살인보다도 더 무서운 거예요”, “충격 정도가 아니라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죠. 내 전 재산을 다 투자했기 때문에…그러니까 사람 취급을 안 하더라고. 형제들도…”라며 괴로운 심경을 전했다.

옵셔널벤처스는 BBK의 후신으로, 이명박 전 현대건설 사장이 회장으로 있다는 소문이 돌아 많은 투자자들이 주목했던 투자처였다. 그리고 김경준의 대대적인 주가조작과 384억 원 횡령이 벌어진 무대이기도하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준의 정치적 공방만이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을 때 노후자금과 퇴직금, 대학교 등록금을 잃은 소액주주들의 아우성은 어둠 속에 묻히고 있었던 것.

제작진에 따르면 피해자 수가 5252명에 달하고 그 중엔 이혼, 대학교 중퇴, 파산, 심지어는 자살에 이른 사람까지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사라진 그들의 돈이 과연 어디로 흘러간 것인가에 대해 파헤쳤다.

옵셔널벤처스의 대표 장용훈은 제작진에게 “DAS한테는 한 번도 소송에서 져본 적이 없는데 갑자기 돈을 무슨 이유에선지 김경준이 다스한테 보내버려요. 우리 돈인데? 그게 이해가 안 간다고”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옵셔널벤처스는 상장폐지 후 새로운 경영진을 꾸려 옵셔널캐피탈로 개명했고, 소액주주들로부터 지분을 양도받아 미국으로 도주한 김경준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그리고 지난 2011년 2월 LA연방법원은 김경준에게 371억 원을 배상하라고 최종 판결했다.

그런데 7년을 끌어온 재판이 종지부를 찍은 뒤 옵셔널캐피탈 측이 받아야할 김경준의 스위스계좌 140억 원이 DAS라는 기업으로 넘어갔다. BBK에 투자한 자금 140억을 회수하기 위해 김경준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던 DAS가 공교롭게도 옵셔널캐피탈의 승소판결 직전 김경준으로부터 140억을 먼저 받아간 것.

제작진은 “DAS 측은 소송 과정에서 정당한 합의 조정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했다고 설명하지만, 김경준 씨는 이 과정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의 압력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DAS는 이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이 아니냐 하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었던 회사로, BBK에 이례적으로 190억 원이라는 가장 큰 금액을 투자해 한층 더 의심을 산 바 있다. 그런데 최근 민간기업 DAS가 140억 원을 회수하는 과정에 국가 공권력이 작동했다는 폭로가 터져 나왔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DAS의 소송을 관리하는 행정관이 있었고, LA 총영사관도 그 과정에 개입되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제작진은 LA총영사와 청와대의 소송 개입을 증명할 만한 의미 있는 자료를 구할 수 있었다고.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번 방송에서 BBK 사건의 핵심인 김경준과의 10시간 넘는 인터뷰를 전하며, 언론 보도 이면의 사실을 공개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준 간의 요란한 정치적 공방 속에 가려졌던 BBK사건의 진정한 내막을 파헤쳐보고, 그 실체적 진실에 접근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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