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거제로 울산으로…현장 중심 경영 강화

삼성重, 판교R&D센터 매각 후 거제로 옮길 듯
현대重, 성남시와 MOU..R&D센터 설립 추진중
대우조선, 연내 설계·연구인력 거제 이전 예상
자연 퇴사 효과도..비용절감·조직 슬림화 기대
  • 등록 2017-01-17 오전 6:00:00

    수정 2017-01-17 오전 6:00:00

지난 12일 오전 7시경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서문을 통해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 한대욱 기자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내년까지 고강도 자구계획을 이행하면서 ‘살아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조선 빅3가 올해 수도권 사옥을 매각하고 직원들의 근무지를 거제와 울산으로 옮기는 등 현장 중심의 경영 체제를 구축할 전망이다.

이는 사상 최악의 수주절벽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는 것은 물론 근무지 지방 이전을 통해 고정비용을 절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자연 퇴사자 발생으로 인한 구조조정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1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010140)은 현재 서울 및 수도권 인력이 근무하고 있는 판교R&D센터를 매각한 뒤 일부 인원을 제외한 대부분을 거제조선소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4년 11월 거제조선소와 서울 서초사옥에 나눠 근무하던 해양플랜트 설계 및 연구개발 인력들을 판교R&D센터로 입주시키고 작년 3월 본사를 판교로 변경했다. 현재 1000여명의 직원들이 판교 사옥에서 근무하고 있다.

다만 사옥 매각 작업은 아직 초기단계로 매수 의사를 밝힌 주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의 사옥 매각이 현실화하면 홍보, 대관, 재무 등 수도권 근무가 필요한 부서들을 제외하고는 거제조선소로의 이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부서의 경우 과거 10여년 전에 그룹의 경영진단 이후 거제로 내려갔다가 업무 특성상 다시 서울로 올라왔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사옥 매각 후 판교 근무 인력이 어디서 어떤 형태로 근무하게 될 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009540)은 현대차그룹 소유의 서울 계동 사옥 중 2개층에 대한 지분을 보유하고 홍보, 재무, 영업 등 800여명이 근무중이다. 상암동 DMC에 있던 해양플랜트 설계부서는 작년에 울산 본사로 이전했다.

현재 서울사무소 인력은 울산이 아닌 성남시 통합R&D센터(가칭)로 이전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성남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성남시 백현지구 일대에 이르면 2020년까지 현대중공업그룹 통합R&D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서울사무소 인력을 울산으로 옮길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며 “성남 통합R&D센터가 그룹의 통합R&D를 수행하고 신기술 확보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앞서 작년 10월 서울 다동 사옥을 1700억원에 캡스톤자산운용에 매각하면서 1년간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다동 사옥에 근무 중인 홍보, 재무, 영업, 상선 설계, 연구소 인력 등 550여명이 오는 10월 이후에는 근무지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대우조선은 서울 근무하던 해양플랜트 설계 인력 250여명을 작년 5월 거제 옥포조선소로 이동시켰으며 올해는 상선 설계와 연구소 인력 등 300여명이 거제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에서 현장에 있는 야드 쪽으로 직원들을 내려보내면 자연적으로 퇴사하는 인력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희망퇴직 등으로 노사 갈등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회사 입장에서는 비용 절감과 조직 슬림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대우조선해양의 해양플랜트 설계 인력 가운데 30% 가량이 거제 이전 결정 후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연말까지 정규직 직원을 8500명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힌 대우조선해양은 올해만 1500~2000명의 인력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은 작년 수립한 자구안을 이행하기 위해 내년까지 2400~3800명을 줄여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구체적인 인력 감축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오는 4월 분사 등을 통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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