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후폭풍]수장 잃은 금감원, 도덕성 상처..검사 등 과제 산적

하나은행 특별검사단 꾸렸지만…성과낼지 우려 목소리
힘빠진 금감원 추스르려면 차기 원장임명 서둘러야
민간 출신 어렵고, 내부 승진론 탄력 받을 수도
`외부시선 엄중…오해받지 말아야` 기강확립 나선 금감원
  • 등록 2018-03-14 오전 6:00:00

    수정 2018-03-14 오전 6:00:00

12일 자진 사퇴한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업무를 대행 중인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이 13일 이메일을 통해 금감원 직원에게 보낸 당부의 글 (자료=금융감독원)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수장(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채용비리 의혹으로 물러난 금감원은 산적한 과제를 떠안고 당분간 표류할 전망이다. 이미 도덕성에 심각한 치명타를 입은 금감원은 하나금융을 겨냥한 ‘현미경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채용비리 검사가 제대로 이뤄질지, 실추한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지 등이 관건이다. 바닥을 기는 조직의 사기를 끌어올릴 차기 원장 임명도 급선무다.

금감원은 하나은행 특별검사에 조직의 사활을 건 분위기다. 내부에서는 “뒤통수를 제대로 맞은 것”이라는 반응이 나올 만큼 벼르는 분위기다. 채용비리가 적발되면 검찰에 넘겨 수사 의뢰할 예정이다.

그러나 검사에는 걸림돌이 한둘이 아니다. 우선 하나금융에 대한 보복성 검사로 비칠 수 있다. 채용비리 의혹에 휩싸인 금감원이 채용비리를 검사하는 데 따른 부담도 만만찮다. 하나금융 검사가 삐걱대면 제2 금융권에 대한 검사도 힘이 빠질 전망이다. 아울러 강제력 없는 검사도 한계도 꼽힌다. 내부에서조차 “이번 건은 하나은행이 우리에게 없다고 한 자료를 뒤에서 흘린 것”이라며 “검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으면 손쓰기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사면초가에 빠진 금감원에 힘을 실으려면 차기 원장 임명을 우선해야 한다는 당위론이 나온다. 유광렬 수석부원장 체제를 지속하기는 조직도 금융당국도 부담이다. 역대 원장 근무 기간에 비춰보면 원장 부재가 장기간 지속한 경우도 없다.

당장 차기 원장을 다시 민간에서 데려오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민간 출신 첫 원장에 이름을 올린 최 원장이 민간 시절 잡음으로 물러난 데 따른 부담 탓이다. 금감원 ‘승진 발탁론’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조직을 파악하느라 시간을 보내야 하는 외부 인물보다는 조직 생리에 밝은 내부 인사가 낫다는 것이다. 최흥식 원장까지 역대 11명이 거쳐 간 금감원장 가운데 내부에서 곧장 이뤄진 승진은 한 차례다. 최수현 9대 원장이 2013년 수석부원장으로 재직하다가 곧장 원장에 올랐다.

금감원은 극도로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지난해 조직 채용비리에 이어 이번엔 원장의 채용비리 의혹까지 씌워진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금감원은 이날 임원회의를 열어 조직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유 수석부원장은 회의 직후 직원 전원에게 띄운 메일에서 ‘우리를 바라보는 외부 시선이 엄중하니 오해나 비판을 사지 않도록 유의하라’며 내부 기강 단속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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