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악재 발표 전 주식 매도…커지는 공매도 의혹

헬릭스미스, 열흘새 9000억 대차 상환…공매도 '잭팟'
오너 일가 지분매도 소식에 공매도 불공정 거래 의구심↑
금융당국 "철저한 모니터링…이상 징후시 본격 조사"
  • 등록 2019-09-30 오전 5:40:00

    수정 2019-09-30 오전 5:40:00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헬릭스미스(084990) 오너 일가가 악재 공시 전 지분을 대거 처분하면서 공매도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공시 의무가 있는 보유 지분도 발표 직전에 내다 팔았는데 막대한 수익이 가능한 공매도 거래에는 문제가 없었겠냐는 의혹이다. 금융당국은 이 과정에서 불공정 거래가 없었는지 모니터링 중이다. 혐의가 발견될 경우 향후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29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헬릭스미스 최대주주의 특별관계자이자 김용수 전 대표의 부인인 이혜림씨는 임상실패 공시 직전인 지난 23일 2500주를 평균단가 17만6629원에 장내 매도했다. 김 전 대표의 자녀인 김승미씨도 평균단가 17만6807원에 500주를 장내 매도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총 5억3000만원에 달한다. 이어 26일에는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가 보유 중이던 자사 주식 10만주(0.47%)를 주당 7만6428원에 장내 매도했다.

임상 실패라는 대형 악재가 터지기 직전 시점에 오너 일가가 주식을 매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임상 실패 사실을 사전에 알고 주가 급락으로 인한 손실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주식을 판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사전에 공매도가 대규모로 늘어난 점과 관련해서도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신라젠(215600)은 임상 실패 후 주가가 사흘 연속 하한가로 내리찍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번에도 사전에 임상 실패라는 정보를 취득했다면 공매도로 대규모 수익이 눈에 보이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헬릭스미스의 공매도는 임상 실패 공시 직전 가파르게 증가했다. 전날까지 공매도 규모가 하루 200억원을 웃돌며 전체 거래의 30%를 넘나들었고, 공매도 잔고와 대차 잔고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후 헬릭스미스 주식을 공매도한 세력은 최근 주가 급락으로 막대한 수익을 거뒀다.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16일 1조5052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로 치솟았던 헬릭스미스의 대차 잔고는 주가 급락 이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26일 대차 잔고는 5992억원에 불과해 열흘 만에 9060억원 가량이 상환됐다. 공매도로 대규모 수익을 거둔 뒤 대차 상환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이를 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공매도 세력이 단순히 임상 실패에 베팅한 것인지, 사전에 정보 유출이 있었는지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 일가가 악재 공시 전에 지분을 대거 처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며 “의무적으로 공시를 통해 밝혀야 하는 지분 매각도 있었는데, 이보다 훨씬 더 큰 수익이 가능한 공매도에는 미공개 정보 이용이 없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 금융당국은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불법적인 요소가 없었는지 살펴보겠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모니터링을 통해 뚜렷한 이상 징후가 파악되면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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