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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헬릭스미스 최대주주의 특별관계자이자 김용수 전 대표의 부인인 이혜림씨는 임상실패 공시 직전인 지난 23일 2500주를 평균단가 17만6629원에 장내 매도했다. 김 전 대표의 자녀인 김승미씨도 평균단가 17만6807원에 500주를 장내 매도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총 5억3000만원에 달한다. 이어 26일에는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가 보유 중이던 자사 주식 10만주(0.47%)를 주당 7만6428원에 장내 매도했다.
임상 실패라는 대형 악재가 터지기 직전 시점에 오너 일가가 주식을 매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임상 실패 사실을 사전에 알고 주가 급락으로 인한 손실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주식을 판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로 헬릭스미스의 공매도는 임상 실패 공시 직전 가파르게 증가했다. 전날까지 공매도 규모가 하루 200억원을 웃돌며 전체 거래의 30%를 넘나들었고, 공매도 잔고와 대차 잔고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후 헬릭스미스 주식을 공매도한 세력은 최근 주가 급락으로 막대한 수익을 거뒀다.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16일 1조5052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로 치솟았던 헬릭스미스의 대차 잔고는 주가 급락 이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26일 대차 잔고는 5992억원에 불과해 열흘 만에 9060억원 가량이 상환됐다. 공매도로 대규모 수익을 거둔 뒤 대차 상환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이같은 상황에 금융당국은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불법적인 요소가 없었는지 살펴보겠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모니터링을 통해 뚜렷한 이상 징후가 파악되면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