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넷플릭스, KT IPTV 속으로..망대가 근거 마련

계약서에 망이용대가 받을 수 있는 근거 조항 포함
LG유플 때보다 유리하게..이르면 8월 중 서비스
KT 유료방송 리더십 공고화..넷플릭스 천하 가속화 우려도
정부, 대기업 공동투자 이끌 K-콘텐츠 생태계 추진중
  • 등록 2020-07-31 오전 3:01:17

    수정 2020-07-31 오전 8:09:11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국내 1위 IPTV 서비스 사업자인 KT가 세계 최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와 제휴한다. KT IPTV ‘올레tv’ 셋톱박스에 넷플릭스 서비스를 탑재하기로 했다. 현재 넷플릭스는 LG유플러스 IPTV만 제휴됐는데 업계 1위인 KT로 확대되는 것이다.

특히 KT와 넷플릭스간 계약서에는 KT가 망이용대가를 받을 수 있는 근거가 포함되는 등 LG유플러스 공짜망 사용 계약과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LG유플러스 IPTV 제휴(2018년), CJ ENM·스튜디오드래곤 콘텐츠 제작 및 글로벌 유통 제휴(2019년)에 이어 KT IPTV제휴(2020년)까지 넷플릭스와 협력하면서, 국내 OTT 시장의 넷플릭스 쏠림이 커지고 우리나라가 넷플릭스 콘텐츠 제작의 하청기지가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다. 이에 정부는 국내 자본으로 ‘킹덤’ 수준의 글로벌 대작을 국내 자본이 함께 제작할 수 있도록 통신 3사 등과 콘텐츠 공동 펀드 조성을 논의 중이다.

망이용대가 근거가 포함된 계약서..이르면 8월 중 서비스

30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넷플릭스와 콘텐츠 제공 및 망 대가 협상을 진행해 곧 계약을 체결하고 이르면 8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넷플릭스는 KT에 콘텐츠를 제공하고 KT는 넷플릭스로부터 망이용대가를 받을 수 있는 구조다. 당장 망대가를 받는 건 아니지만, 망대가를 받을 수 있는 근거가 계약서에 포함됐다.

기밀유지 협약(NDA)로 공식 확인은 불가능하지만, KT와 넷플릭스간 계약은 LG유플러스 때보다 KT에 유리하게 체결됐다. KT IPTV에서 발생하는 콘텐츠 매출을 분담할 때 KT가 받는 배분 비율이 LG유플러스 때보다 올라갔으며, KT가 망대가를 받는 근거 조문도 계약서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양사 계약은 현재는 미국에서 망을 연동하는 구조이지만, 캐시서버를 두는 협상도 추가로 진행한다. 그러면서 KT와 넷플릭스는 망이용대가(규모)에 대한 협상도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KT와 넷플릭스간 계약서에 정부의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이나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맞추겠다는 내용의 조문이 들어갔다”고 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위 관계자는 “LG때보다 콘텐츠 매출 배분도 훨씬 유리하게 받고, 망이용대가를 받을 수 있는 근거도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KT 유료방송 리더십 공고화..넷플릭스 천하 가속화 우려도


이번 제휴로 737만7514명(2019년 하반기 기준)에 달하는 KT IPTV 가입자들은 넷플릭스를 휴대폰뿐아니라 거실 TV로 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소비자로선 ‘사랑의 불시착’, ‘킹덤’ 같은 대작들을 큰 화면으로 자유롭게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최근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데 이어 KT IPTV와 넷플릭스 제휴가 성사되면서 유료방송 시장에서 KT의 경쟁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동시에 국내 미디어 시장은 넷플릭스 천하가 가속화될 조짐이다. 넷플릭스 국내 가입자는 2년새 10배나 증가해 유료가입자(3월 현재·와이즈앱 와이즈리테일)는 272만명이고, 한 개 계정에서 최대 4명까지 사용하는 걸 고려하면 실제 사용자수는 600만명 이상이다.

정부, K-콘텐츠 생태계 구축 전략 수립 중

KT와의 제휴로 넷플릭스 국내 가입자가 더 늘어나면 ‘유료 가입자 증가→확보된 재원으로 콘텐츠 투자→좋은 콘텐츠로 유료가입자 확보’로 이어져 국내 미디어 생태계가 오로지 넷플릭스 중심으로 움직일 수 있다. 제작비 300억~400억 상당의 대작 콘텐츠들은 넷플릭스를 통해서만 유통될 가능성마저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지난번 통신3사 CEO와 (최기영 장관)간담회때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K-콘텐츠 생태계 구축을 위해 3사 공동 투자를 제안했고, 현재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욱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 재원 조달이 가능한 넷플릭스와 달리 전지현 등 유명 배우들의 몸값이 할리우드 배우 수준인 10배로 뛰었고 김은희 작가 등 스타 작가들의 몸값도 20배 뛰어 지상파 등 국내 미디어 회사들은 300억, 400억 대의 제작비를 대기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제2의 기생충이 나오려면 국가 전략으로 대작 영화나 드라마 투자가 가능한 펀드를 지원해야 한다. 정부가 마중물을 대고, 펀드에 대기업 투자 제한을 완화하고, IP(지적재산권) 재활용 제도를 정비해 통신사와 방송사, 글로벌 마케팅을 하는 제조사(삼성·현대차·LG 등)까지 힘을 합쳐 K-콘텐츠 생태계를 재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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