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엑스칼리버', 인물 빼고 싹 다 바꿨다

무대· 음악· 안무· 조명 등 95% 교체
'초연'같은 '재연'으로 관객 사로잡아
순수한 아더·새 넘버 추가로 완성도 ↑
  • 등록 2021-09-09 오전 6:00:00

    수정 2021-09-09 오전 6:00:00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뮤지컬 ‘엑스칼리버’가 완전히 새로운 작품으로 돌아왔다. 인물들의 기본 설정만 남겨놓고, 무대 세트, 음악, 안무, 조명, 영상, 특수 효과 등 거의 모든 부문을 대대적으로 손질하며 ‘초연’같은 ‘재연’을 펼치고 있다. ‘엑스칼리버’의 권은아 연출은 “초연과 100% 일치하는 장면이 단 한 장면도 없다”면서 “극 전체적으로 95%는 바뀐 것 같다”고 밝혔다.

뮤지컬 ‘엑스칼리버’ 공연 장면(사진=EMK뮤지컬컴퍼니)
프롤로그부터 완전 다른 극이다

시작부터 초연과는 확연히 다르다. 초연은 멀린이 주술을 외우며 아기 아더를 들어올리는 장면으로 극을 시작했다. 하지만 멀린이 마치 아기에게 마법을 거는 것처럼 비춰져 문제였다. 재연은 여러 나라로 갈라져 끊임없이 영토 싸움을 벌이던 당시의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주며 진정한 왕을 탄생시켜 평화를 가져오고 싶었던 멀린의 진정성을 부각시켰다. 또 백파이프 사운드를 깔아 다른 시대로 이동하듯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새 넘버 4곡이 극 분위기 바꿔

새로 추가되고 편곡된 넘버들이 극 전체의 분위기를 확 바꿔놓았다. 이번 시즌 △아더의 ‘언제일까’ △합창곡 ‘찬란한 햇살’ △멀린이 아더에게 다가올 미래를 예언하며 부르는 ‘원의 완성’ △1막 엔딩곡인 아더의 ‘결코 질 수 없는 싸움’ 등 총 4곡이 추가됐다. 극 초반 아더의 솔로 ‘언제일까’와 이국적 분위기의 합창곡 ‘찬란한 햇살’이 이어지며 희망을 노래한다. 아더와 기네비어의 듀엣곡이었던 ‘그가 지금 여기 있다면’은 트리오로 바뀌었고, 기네비어의 솔로였던 ‘붙잡으려 해도’의 리프라이즈가 생겨 랜슬럿과 듀엣으로 부르는 등 기존 노래에도 변화를 줬다.

뮤지컬 ‘엑스칼리버’ 공연 장면(사진=EMK뮤지컬컴퍼니)
아더가 더 해맑아진 이유는

아더의 캐릭터는 더 순수하게 그려졌다. 바위에 꽂힌 검이 스르륵 빠질 때 신기해 하는 모습이 대표적이다. 이후 아더가 랜슬럿과 기네비어를 훔쳐 보는 장면, 기네비어를 구하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 아버지가 만들어준 원탁을 바라보는 장면 등에서 순수한 아더가 포착된다. 아버지를 잃은 뒤 사납게 변모하는 아더의 모습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2막 기대감 증폭시킨 1막 엔딩

초연 때는 1막이 대관식으로 끝나고, 2막을 결혼식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1막 마지막에 대관식과 결혼식을 한꺼번에 치르고 그 과정에서 아더의 변화를 보여주며 2막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모두가 평등하다”는 의미를 갖는 ‘원탁’의 상징성도 더 살렸다. 초연에서는 아더가 1막 엔딩에서 풍성한 털이 달린 붉은 망토를 걸쳤지만, 이번에는 아더와 12명의 기사가 모두 같은 기사복을 입고 대관식에 나온다.

더 강해진 ‘신여성’ 기네비어

기네비어는 초연 때도 ‘신여성’의 상징이었지만, 마지막에 수녀가 되는 설정이 어울리지 않았다. 심지어 활을 들고있지만, 한 번도 활을 쏘지 않았다. 이번 시즌 기네비어는 여자들에게 활 쏘는 법을 훈련시키고, 싸움 중에는 화살로 적을 맞춰 랜슬럿의 목숨을 구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캐릭터로 표현했다. 기네비어가 부르는 넘버의 노랫말도 일부 수정했다.

‘엑스칼리버’의 과감한 변신에 평단과 관객들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권은아 연출은 “시간을 되돌려 간다 해도 같은 선택을 할 만큼 후회 없이 하자는 마음으로 치열하게 준비했다”며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이 한 마음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며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고, 함께 만들어가며, 행복하게 작업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즌 ‘엑스칼리버’는 김준수, 카이, 서은광, 도겸, 이지훈, 에녹, 강태을, 신영숙, 장은아, 민영기, 손준호, 최서연, 이봄소리, 이상준, 이종문, 홍경수 등이 출연한다. 오는 11월 7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뮤지컬 ‘엑스칼리버’ 공연 장면(사진=EMK뮤지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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