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봄날…컨설턴트도 "바쁘다 바빠"

  • 등록 2015-03-26 오전 6:00:00

    수정 2015-03-26 오전 8:17:47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부동산 자문 업체인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의 곽창석 소장은 요즘 하루에 7~8명에게 부동산 거래 상담을 한다. 지난해까지 일주일에 많아야 2~3건에 불과했던 유료 상담 건수가 올 들어 1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곽 소장은 “몰리는 상담 요청에 목이 쉴 정도”라고 말했다.

분위기도 변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지난 21일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 열린 ‘청라 제일풍경채 2차’ 아파트 사업 설명회를 강연 차 찾았다가 달라진 풍경을 발견했다. 청라신도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다가 최근 5년 만에 신규 분양을 재개했다. 이 때문에 애초 방문 인원을 200명 정도로 예상했는데 두 배가 넘는 인파가 몰린 것이다. 고 원장은 “강연을 듣는 태도나 눈빛이 과거보다 눈에 띄게 진지했다”며 “시장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는 걸 실감했다”고 했다.

△지난 21일 인천시 서구 청라국제도시 내 선교중앙교회에서 열린 ‘청라 제일풍경채 2차’ 아파트 사업 설명회에서 방문객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집을 언제 팔아야 하느냐’는 매도 상담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10명 중 9명이 ‘어떤 집을 사야 하느냐’고 묻습니다.” 김부성 부동산부테크 연구소장은 최근의 변화를 이렇게 요약했다. 집 사려는 의사가 강해졌다는 것이다. 김 소장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는 요즘 하루 평균 30명씩 신규 회원이 가입해 현재 회원 수 3만 5000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부동산 시장의 최일선에 선 ‘컨설턴트(수수료를 받고 부동산 의사 결정을 도와주는 상담사)’들이 바빠졌다. 밀려드는 상담과 세미나·강연 요청 때문이다. 유례없는 전세난과 초저금리 여파로 내 집 마련에 나선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부쩍 늘어난 영향이다.

분주해진 것은 주택 분야뿐만 아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투자용 건물을 찾지 못해 요새 애를 먹고 있다. 수백억원대 자산가들로부터 임대수익이 잘 나오는 상가를 찾아달라는 문의가 늘었지만 추천할 만한 물건은 씨가 말라버린 탓이다. 이 팀장은 “대기 수요는 많은데 이미 매매가격이 올라버려 적당한 물건을 찾을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부동산 자문 업체 굿멤버스의 김인만 대표는 “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이메일과 전화 무료 상담, 대면 상담, 인터넷 카페 관리 등을 다 하려면 요즘은 하루 12시간을 일해도 일손이 모자란다”고 말했다. 한 부동산 컨설턴트는 “업계에서 요즘 ‘2~3년 안에 평생 벌 돈을 못 벌면 바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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