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새벽 4시 수면위로…미수습가족들 선상서 뜬눈

  • 등록 2017-03-23 오전 1:05:58

    수정 2017-03-24 오전 12:55:00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가족이 22일 오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인양 구역에서 진행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세월호 선체 본 인양 소식이 알려지자 1072일을 기다려온 미수습자 가족들은 기대감에 휩싸였다.

단원고 조은화·허다윤·박영인 학생 부모와 권재근씨 친형 등 미수습자 가족들은 본 인양 작업을 지켜보고자 22일 오전 10시 50분쯤 팽목항 외항에서 출발해 한 시간여 뒤 사고해역에 도착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10시쯤 시작한 시험 인양이 10시간 넘게 이어지면서 미수습자 가족들은 ‘행여나…’ 하는 불안감을 씻지 못하는 눈치였다.

해양수산부가 오후 5시 30분쯤 전남 진도군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세월호 선체가 약 1m 인양됐다”고 발표할 때에도 계속 마음을 졸였었다.

선내 휴게실에서 굳은 표정으로 텔레비전을 지켜보던 미수습자 가족들은 오후 8시쯤 한 인터넷방송에서 이날 본인양이 어렵다는 취지의 속보를 내보내자 동승한 취재진에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다행히 오후 8시 50분쯤 본 인양에 착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믿기지 않는다는 듯 ‘정말’이라고 반문하며 손을 맞잡았다 삽시간에 분위기가 들떴다. 이어 하나둘 인양작업이 이뤄지는 것을 보러 갑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미수습자 권재근씨 형 권오복(63)씨는 “보이지는 않지만 사람 마음이라는 게 뭔지 절로 발걸음이 옮겨지더라”고 했다. 조은화(1반)양 어머니 이금희(48)씨는 “밤을 새더라도 배가 떠오르는 걸 보고싶다”며 함께 갑판 위로 향했다.

허다윤(2반)양 어머니 박은미(48)·아버지 허흥환(53) 부부는 “기다리니 결국 이런 날이 왔다” “내일 날씨는 어떻지 확인해보자” “몇 시쯤이면 배가 보일런지”라고 말을 주고받았다.

전날 밤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다던 허씨는 “오늘도 밤을 지새우게 생겼다”면서도 다시 딸을 만날 수 있다는 기쁨 때문인지 웃음을 보였다.

조은화(1반)양 어머니 이금희(48)씨는 갑판 위에서 사고 해역을 밝히는 불빛을 바라보며 “팽목항에서 많은 날을 보냈다. 깜깜한 바다를 바라보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힘들지만 평상심 유지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기상여건이 좋을 경우 23일 새벽 3~4시면 선체가 수면으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후 본 인양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이날 오전 11시께 수면 위 13m까지 부상, 인양이 완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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