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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조은화·허다윤·박영인 학생 부모와 권재근씨 친형 등 미수습자 가족들은 본 인양 작업을 지켜보고자 22일 오전 10시 50분쯤 팽목항 외항에서 출발해 한 시간여 뒤 사고해역에 도착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10시쯤 시작한 시험 인양이 10시간 넘게 이어지면서 미수습자 가족들은 ‘행여나…’ 하는 불안감을 씻지 못하는 눈치였다.
해양수산부가 오후 5시 30분쯤 전남 진도군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세월호 선체가 약 1m 인양됐다”고 발표할 때에도 계속 마음을 졸였었다.
다행히 오후 8시 50분쯤 본 인양에 착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믿기지 않는다는 듯 ‘정말’이라고 반문하며 손을 맞잡았다 삽시간에 분위기가 들떴다. 이어 하나둘 인양작업이 이뤄지는 것을 보러 갑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미수습자 권재근씨 형 권오복(63)씨는 “보이지는 않지만 사람 마음이라는 게 뭔지 절로 발걸음이 옮겨지더라”고 했다. 조은화(1반)양 어머니 이금희(48)씨는 “밤을 새더라도 배가 떠오르는 걸 보고싶다”며 함께 갑판 위로 향했다.
허다윤(2반)양 어머니 박은미(48)·아버지 허흥환(53) 부부는 “기다리니 결국 이런 날이 왔다” “내일 날씨는 어떻지 확인해보자” “몇 시쯤이면 배가 보일런지”라고 말을 주고받았다.
조은화(1반)양 어머니 이금희(48)씨는 갑판 위에서 사고 해역을 밝히는 불빛을 바라보며 “팽목항에서 많은 날을 보냈다. 깜깜한 바다를 바라보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힘들지만 평상심 유지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기상여건이 좋을 경우 23일 새벽 3~4시면 선체가 수면으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후 본 인양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이날 오전 11시께 수면 위 13m까지 부상, 인양이 완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