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실 에어컨 놓자' 앞장섰던 주민, 장관 후보 됐다

  • 등록 2019-08-12 오전 12:10:00

    수정 2019-08-12 오전 7:17:58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내정된 최기영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사진=청와대)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아파트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하자’고 제안해 주민 동의를 이끌어 낸 미담의 주인공이 장관으로 내정됐다.

지난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지명된 최기영(64) 후보자(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유독 더웠던 지난해 여름 ‘경비실 에어컨 달아주기’에 앞장선 선행의 주인공인 것으로 밝혀졌다.

작년 8월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는 경비실 냉방기를 달자는 글이 붙었다.

글쓴이는 “경비실에 냉방기가 설치되면 각 가정에서 전기사용료 월 2000원 가량을 나눠낼 의향이 있으신지요”라고 주민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그러면서 “각 가정별로 한달에 2000원 내외의 전기요금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일년에 한두달, 즉 일년에 커피 한잔 값만 부담해주시면 경비아저씨들과 청소, 택배 일하시는 분들도 잠깐 시원하게 쉴 수 있다”고 설득했다.

지난해 서울 서초구 방배동 한 아파트에 붙은 안내문(사진=연합뉴스)
이후 일주일간 해당 라인에 사는 30가구 중 24가구가 ‘찬성’ 의견을 표해 에어컨 설치가 진행됐다. 냉방기 구입과 설치 비용은 현재 장관 후보가 된 최 교수와 부인인 백은옥 교수가 부담했다.

주민들의 자발적 의견으로 에어컨이 설치되자, 이 아파트의 관리사무소장도 다른 경비실 초소 등 2곳에 자비로 에어컨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최 후보자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같은 공동체에서 살고 있다는 점을 깨닫는 계기가 됐으면 해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다”며 “각자 자산을 조금이라도 떼어 공동체에 쓰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것 같다”고 계기를 밝혔다.

최 후보자는 약 30년간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로 있으면서,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개발·연구하는 뉴럴프로세싱연구센터(NPRC)를 이끌고 있다.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연구개발(R&D)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최 후보자가 이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지명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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