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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한국은행은 ‘2020년 5월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로, 물가상승률은 0.3%로 발표했다. 지난 2월 한은이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는 2.1%, 물가상승률은 1.0%였다. 한국이 실제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한은이 GDP(국내총생산) 통계를 편제한 1953년 이후 1980년(-1.6%)와 1998년(-5.1%) 두 차례였다.
한은이 경제성장 전망을 대폭 하향한 것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국내외 경제 악화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올 1분기 37개 회원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기대비 평균 -1.8%로, 2009년 1분기(-2.3%)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로나19 사망자 수 10만명을 넘어선 미국이 -1.2%로 고꾸라졌고,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각각 -5.8%와 -4.7%를 나타냈다. 한국은 -1.4%를 기록했다.
한은은 최초로 시나리오별 성장률 전망도 공개했다. 한은의 이번 성장률 전망은 코로나19 사태가 올 2분기 정점에 다다른 뒤 차차 진정국면에 진입한다는 기본 시나리오를 전제로 한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정되는 낙관 시나리오상으로는 올해 성장률이 0.5%로 플러스(+)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코로나19 신규 및 잔존 확진자 수가 올 3분기 정점을 찍는 비관 시나리오상으로는 성장률이 -1.8%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내년 성장률은 각각 3.8%와 1.6%로 전망했다.
한편 한은은 내년 성장률을 3.1%, 물가상승률을 1.1%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3.1%로, 숫자만 보면 상당히 높지만 올해 성장률이 -0.2%인 것을 감안하면 반등 속도가 아주 빠르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소위 말하는 V자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