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0월?…한국은행은 언제 기준금리를 인상할까

올해 네 차례 남은 한국은행 금통위
美 인상속도 따른 '8월 인상론' 대두
문제는 국내 경기…'물가 둔화' 주목
"10월·11월 가서야 올릴 수 있을 듯"
경기둔화 심상찮다…연내 동결론도
  • 등록 2018-06-06 오전 7:33:25

    수정 2018-06-06 오전 7:33:25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점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면서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올해 8월일까, 아니면 10월일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점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미국의 인상 속도가 예상대로 가팔라지며 기준금리 역전 폭이 커지는 와중에 국내 경기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조짐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유례없는 불확실성 속에 한은 통화정책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졌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인상 시점을 놓쳤다는 판단에 연내 동결을 점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美 인상속도 따른 ‘8월 인상론’ 대두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네 차례 기준금리 결정 본회의를 남겨놓고 있다. 7월12일을 비롯해 8월31일, 10월18일, 11월30일이다.

금융시장은 한때 ‘7월 인상론’이 대세였지만, 한풀 꺾인 상황이다. 한 달 전인 현재까지 한은의 인상 신호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이번달 중순께 몰려있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북·미 정상간 싱가포르 회담, 국내 지방선거 등 초대형 이벤트가 지나면 시그널이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그럼에도 곧장 인상에 나서기는 촉박하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그래서 주목되는 시점이 8월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번달 FOMC에서 1.75~2.00%로 인상할 게 확실시된다. 우리나라(1.50%)보다 50bp(1bp=0.01%포인트) 더 높아지는 셈이다. 채권시장 한 인사는 “이때 즈음이면 금리 역전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 경제는 탄탄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는 22만3000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19만개)를 상회했다. 다수의 투자은행(IB)들은 “6월과 9월 인상은 기정사실화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국채 2년물 금리의 급등이 이를 상징하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4.05bp 오른 2.5202%에 마감했다. 우리나라 국고채 3년물 금리(5일 기준 2.201%)보다 30bp 이상 더 높다.

이 때문에 국내 채권시장 일각에서는 미국의 9월 인상 전인 8월 한은이 움직일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올릴 수 있을 때 올려야 한다”는 이주열 한은 총재의 최근 발언에 무게를 싣는 논리다.



“10월·11월 가서야 올릴 수 있을 듯”

문제는 국내 경기다. 기준금리 인상을 감당할 만큼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지 여부인데, 최근 경제지표는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물가 둔화를 주목할 만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이후 1.0%→1.4%→1.3%→1.6%→1.5%로 목표치(2.0%)를 한참 밑돌고 있다. 수요 압력을 나타내는 근원물가는 이보다 더 낮은 1.3~1.4% 수준이다. 오재영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물가는 예상을 하회했다”며 “한은은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거시경제 흐름도 안심하기 이르다. 민간소비는 서서히 반등 조짐을 보이지만,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등 투자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이는 10월 혹은 11월에 가서야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의 근거다. 국내 경기를 고려하되, 미국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는 고민이 반영된 예측이다.

일각에서는 경기를 떠받치는데 통화정책의 주안점을 둬야 한다는 주장도 없지 않다. 미미하게나마 나오는 ‘연내 동결론’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미국과 금리 역전 격차가 확대되더라도 기준금리를 당분간 동결해야 한다”며 “경우에 따라 인하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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