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6년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허가 취소에 따른 영업 종료로 일자리를 위협받다가 회사 측의 배려로 지점을 옮겨 근무해야 했던 한 직원의 말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구속 6개월을 넘기면서 컨트롤타워를 잃은 13만 롯데 임직원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6년 6월 검찰의 대대적인 압수수색 이후 2년이 넘도록 계속된 신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의 재판으로 생기를 완전히 상실한 모습이다. 롯데에서만 43년, 그룹의 2인자이자 정신적 지주였던 이인원 부회장의 극단적인 선택은 아직도 13만 롯데인의 가슴에 충격으로 남아있다. 여기에 신 회장마저 올해 2월 ‘국정농단’ 사건 관련 1심 재판에서 뇌물공여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되자 그룹 전체가 동력을 상실했다.
|
신 회장이 주도해 온 내부 혁신이 계속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는 책임 있는 경영을 할 수 있게 된 2016년 가장 먼저 그룹 내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만들어 준법경영에 나섰다. 순환출자도 대부분 해소했고, 기업공개 추진으로 경영 투명성도 높이려 했다.
월드타워점 면세점에 입점한 브랜드 직원 약 1300명의 일자리도 이번 재판 결과에 달려있다. 관세청은 신 회장의 재판 결과에 따라 월드타워점의 면세 특허를 취소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롯데 계열사 고위 관계자는 “신 회장의 부재로 미래 먹거리 발굴이나 기존 사업 확장 등이 흔들려 답답하고 마음이 아프다”며 “해외투자자들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비상경영위원회가 가동 중이긴 하지만 총수 부재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