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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79% 오른 5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7년 11월 2일 장중 5만7520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불과 720원(1.25%) 남은 상황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이후 12.72% 올랐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중동 불안이 무력할 정도로 훨훨 날았다. 작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잠정치가 각각 59조원, 7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61조550억원)를 밑돌았으나 영업이익이 컨센서스(6조5792억원) 대비 7.9% 많았다. 증권가에선 어닝서프라이즈의 배경을 두고 반도체 업황 개선보다는 일회성 이익 환입 등을 거론하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IT·모바일(IM) 사업부에서 충당금이 환입되는 등 일회성 이익이 집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도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분기말부터 디램 가격 반등이 본격화되면서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주당 5만6000원에서 무려 7만2000원으로 28.6%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주가가 중장기적으론 우상향하겠으나 부침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동 불안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고 있는 데다 뇌물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재판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크기 때문이다. 삼성물산(028260)과 제일모직간 합병을 통한 경영권 불법 승계,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분식회계 등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반도체 업황이 살아날 때 대규모 투자 집행이나 주주환원 정책 등의 의사결정에 공백이 생길 것이란 우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