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싸워도 삼성전자 주가는 `갈 길 간다`

사상 최고치에서 720원 남았다
올 1분기에는 영업이익 7조 미만일 듯
  • 등록 2020-01-09 오전 12:14:00

    수정 2020-01-09 오전 12:14:00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과 이란 간 무역충돌이 본격화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1%대 하락세를 보였으나 시가총액 1위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꿋꿋하게 상승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700원 가량 남겨두고 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보다 5000억원 가량 많은 7조1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어닝서프라이즈를 낸 영향이다.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79% 오른 5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7년 11월 2일 장중 5만7520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불과 720원(1.25%) 남은 상황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이후 12.72% 올랐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중동 불안이 무력할 정도로 훨훨 날았다. 작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잠정치가 각각 59조원, 7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61조550억원)를 밑돌았으나 영업이익이 컨센서스(6조5792억원) 대비 7.9% 많았다. 증권가에선 어닝서프라이즈의 배경을 두고 반도체 업황 개선보다는 일회성 이익 환입 등을 거론하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IT·모바일(IM) 사업부에서 충당금이 환입되는 등 일회성 이익이 집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를 지나면서 디램(DRAM) 가격이 오르고 2분기부턴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게 중론이라 작년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일본 도시바 공장에 화재가 나면서 빚어진 생산 차질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000660) 등에 호재가 될 것이란 기대로 매수세를 부추겼다. 이날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005935)를 각각 2246억원, 279억원 순매수했다. 덩달아 SK하이닉스에도 매수세가 몰려들며 주가가 장중 9만9500원을 기록, 52주래 신고가를 경신했다.

그만큼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도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분기말부터 디램 가격 반등이 본격화되면서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주당 5만6000원에서 무려 7만2000원으로 28.6% 상향 조정했다.

다만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4분기 7조원대보다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선우 연구원은 “1분기에는 일회성 이익 상실과 OLED 출하 감소 등으로 작년 4분기보다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1분기엔 영업이익이 5조4000억원으론 전망되나 이보다는 상향 조정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1분기는 전형적인 반도체 비수기인 만큼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적자 전환 등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주가가 중장기적으론 우상향하겠으나 부침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동 불안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고 있는 데다 뇌물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재판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크기 때문이다. 삼성물산(028260)과 제일모직간 합병을 통한 경영권 불법 승계,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분식회계 등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반도체 업황이 살아날 때 대규모 투자 집행이나 주주환원 정책 등의 의사결정에 공백이 생길 것이란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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