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쏘카' vs 롯데 '그린카'…카셰어링 시장 2强 체제 굳히기

쏘카 4년 만에 회원 200만명 돌파
업계 2위 그린카도 160만명 이용
대규모 인프라 투자하는 카셰어링
지속적 투자 의지가 성패 가를듯
  • 등록 2016-07-21 오전 6:00:00

    수정 2016-07-21 오후 5:07:41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국내 카셰어링 시장이 2012년 말 서비스 개시 후 4년 만에 ‘2강 2약’ 구도로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업계 1~2위 쏘카와 그린카(롯데렌탈 자회사)가 초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코레일네트웍스의 카셰어링 서비스 ‘유카’는 지난 15일 사업을 중단했다. LG CNS도 씨티카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중소 전기차 카셰어링 회사 한카는 쏘카와 그린카에 밀려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카셰어링이란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공영주차장 등에 배치된 차량을 예약·이용할 수 있는 분 단위의 무인 렌터카 서비스다. 2012년 쏘카·그린카 등 사업자가 서비스를 시작해 4년이 지난 현재 20~30대를 중심으로 200만명 이상이 이용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카셰어링 차고지 모습. 쏘카 제공
쏘카·그린카, SK·롯데그룹 대규모 투자 힘입어 승승장구

업계 1~2위 쏘카와 그린카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1년 제주에서 불과 30대의 공유 차량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쏘카는 지난달 말 회원 수 200만명, 운영 차량 5000대를 돌파했다. 7월 중순 현재는 전국 2300여 거점에서 5500여대의 공유 차량을 운영 중이다.

업계 2위 롯데렌탈의 카셰어링 자회사 그린카도 회원 수를 160만여명으로 늘렸다. 쏘카보다 회원 수는 적지만 2250개 거점에서 4100대의 차량을 서비스하는 등 인프라 면에선 크게 뒤지지 않는다.

대기업의 잇따른 투자 확대로 두 회사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자동차 사업을 확대하려는 SK와 롯데의 대리전 양상도 보인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창업주 이재웅 소풍(sopoong) 대표의 투자금을 기반으로 출발한 쏘카는 2014년 베인캐피탈로부터 180억원을 투자 유치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 SK에 지분 20%를 넘기는 형태로 590억원을 투자 받았다. 올 3월에는 최태원 SK 회장이 직접 쏘카를 체험하며 관심을 끌기도 했다.

SK그룹은 중고차(SK엔카직영·SK엔카닷컴)·렌터카(SK네트웍스) 등 계열사를 통한 자동차 서비스 사업 확대를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초 롯데렌탈을 인수한 롯데그룹도 카셰어링 사업에 대한 관심이 크다. 롯데렌탈은 그린카의 지분을 지난해 56.55%에서 올 3월 기준 91.97%까지 늘렸다. 롯데그룹은 롯데렌탈 인수를 위해 1조원 이상을 베팅할 정도로 자동차 유통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서비스 형태도 단순한 분 단위 차량 대여에서 벗어나고 있다. 쏘카와 그린카는 지난해 편도 서비스를 선보였다. 특히 쏘카는 올 들어 집까지 차량을 탁송해주는 ‘도어 투 도어’ 서비스, 신차를 1년 동안 장기 렌탈하면서 안 쓰는 동안에는 이를 다른 사람과 공유함으로써 수익을 내는 ‘제로 카셰어링’ 서비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 중이다.

김지만 쏘카 창업주는 최근 또 다른 스타트업 기업 풀러스를 설립하고 올 5월부터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를 중심으로 출퇴근 카풀 앱 ‘풀러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풀러스는 2개월 만에 가입자 2만명을 돌파하며 도착지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아직은 모두가 적자…’ 지속적인 투자의지가 성패 가를듯

카셰어링 시장 성장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차를 소유하는 대신 이용하는 개념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지난해 국내 카셰어링 산업 규모를 매출 1000억원, 차량 대수 8000여대로 추산하고 올해는 매출 1800억원, 차량 1만4000대로 두 배 가까이 성장하리라 내다봤다. 현 성장세를 고려하면 궁극적으론 1조원 시장으로까지 성장할 것이란 게 업계의 기대치다.

카셰어링 시장 성장은 전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미국 카셰어링 회사 집카(Zip Car)는 전 세계로 시장을 늘리고 있고, 메르세데스-벤츠, BMW 같은 독일 완성차 회사도 카투고, 드라이브 나우 같은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미국 GM은 올 1월 자국 카셰어링 회사 ‘리프트’에 5억 달러(약 5700억원)를, 폭스바겐은 지난달 이스라엘 카셰어링 회사 ‘겟’에 3억 달러(약 3400억원)를 출자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PwC는 2020년 전세계 카셰어링 시장이 10조원에 육박하리라 전망했다.

그러나 당장은 수익을 낼 수 없으면서도 대규모 투자를 선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승자독식 구조는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쏘카는 영업수익(매출)이 2014년 147억원에서 지난해 448억원으로 세 배 이상 늘었으나 영업적자도 15억원에서 60억원으로 네 배 커졌다.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 그린카도 여전히 적자는 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늘어나는 수요에 맞추기 위한 차량 확보를 위해 대규모 초기 자본 투입이 불가피하다”며 “유카와 씨티카의 정체도 이 부담 탓에 초기 투자를 꺼렸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어느 곳이 먼저 초기 투자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완성하느냐가 각사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셰어링 차고지 모습. 그린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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