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3월 0.5%P 인상 가능성↑…3대지수 줄줄이 급락

1월 CPI 물가 7.5%↑…40년래 최고치
10년 국채금리 2% 넘었다…투심 악화
  • 등록 2022-02-11 오전 6:18:06

    수정 2022-02-11 오전 6:18:06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폭락했다. 40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은 인플레이션에 시장금리가 폭등하면서, 투자 심리가 쪼그라들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강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공포가 만연해 있다.

(사진=AFP 제공)


예상 뛰어넘는 미 인플레 폭등

1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47% 하락한 3만5241.59에 마감했다. 장 초반만 해도 그나마 낙폭이 작았지만, 갈수록 하락 폭은 커졌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81% 내린 4504.08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0% 떨어진 1만4185.64에 거래를 마쳤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2.05% 하락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19.89% 오른 23.93을 기록했다. 투자 심리가 확 꺾였다는 의미다.

뉴욕 증시는 장 초반부터 약세였다. 개장 전 나온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더 악화했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7.5%를 기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7.3%)를 상회했다. 1982년 2월(7.6%) 이후 40년 만에 가장 큰 폭 오른 것이다. 이 정도면 오일쇼크가 절정이었던 1974년과 1980년 수준은 아니지만, 초인플레이션 시대의 초입에 다다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시장이 긴축 우려는 더 커졌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3월 15~16일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0.25%포인트가 아닌 0.50%포인트를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이 커지는 기류다.

이런 와중에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장중 발언이 불을 질렀다. 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3월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7월까지 1.00%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0.25%포인트 인상을 기준으로 하면 올해 상반기에만 4회 올려야 한다는 뜻이다. 불러드 총재는 연준 내 초강성 매파 인사이긴 하다. 그러나 흔들리는 시장에 불러드 총재의 강경 발언이 더해지자, 시장은 격하게 반응했다.

10년 금리 2%↑…2년물 1.6%대

당장 뉴욕채권시장부터 반응했다. 글로벌 장기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줄곧 2%를 웃돌며 2.050%까지 급등했다. 2019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더 큰 폭 치솟았다. 전거래일 대비 0.3%포인트 가까이 폭등하면서 장중 1.6% 벽을 허물었다. 1.640%까지 올랐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는 0.4%포인트대까지 좁혀졌다. 2020년 8월 이후 가장 작은 수준이다. 좁혀지는 장단기 금리 차는 급격한 긴축 통화정책으로 인해 추후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는 시장의 불안이 내포돼 있다.

‘대장주’ 애플 주가는 2.34%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2.84%), 아마존(-1.36%), 알파벳(구글 모회사·-2.02%), 테슬라(-2.95%), 메타(페이스북 모회사·-1.69%) 등 빅테크 주가는 줄줄이 떨어졌다.

LPL파이낸셜의 배리 길버트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또 깜짝 상승하면서 시장은 공격적인 연준에 대한 우려를 지속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는 분명한 징후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시장의 불안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뿐만 아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유럽연합(EU)이 인플레이션 심화 탓에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 하면서 혼조를 보였다. EU는 이날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3%에서 4.0%로 내렸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1% 내린 7101.55에 장을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은 0.17% 하락했다. 그나마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05%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3% 오른 배럴당 89.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 이상 오르기도 했지만, 주식 등 위험자산이 타격을 받자 유가 역시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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