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근무해야 식사 제공”…文 평산책방 ‘열정페이’ 논란

文 책방, ‘무임금’ 자원봉사자 50명 선착순 모집
무급에 점심식사도 8시간 봉사자에게만 제공
與 “말만 자원봉사자 모집… 실제론 열정페이 강요” 비판
  • 등록 2023-05-08 오전 7:34:50

    수정 2023-05-08 오전 7:34:50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평산책방이 ‘열정페이’ 논란에 휩싸였다. 대통령 재임 시절 ‘최저임금 1만원’을 내걸며 최저임금 인상을 주도한 문 전 대통령이 정작 자신의 책방 운영을 위한 자원봉사자 모집 공고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양산 사저 인근에 평산책방을 연 문재인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평산책방은 지난 5일 SNS를 통해 ‘평산책방 자원봉사자 모집’ 글을 게시했다. 5월부터 12월까지 8개월 동안 오전 4시간, 오후 4시간, 종일 8시간 자원봉사할 사람 50명을 5일부터 선착순으로 구한다는 내용이다. 선정자는 오는 9일 발표한다.

평산책방은 해당 공고에 자원봉사자 혜택으로 ‘평산책방 굿즈(관련 상품), 점심식사 및 간식 제공’이라고 적었다. 다만 점심 식사는 종일 봉사자에게만 제공한다고 명시했다. 8시간 동안 봉사해야 점심을 무료로 먹을 수 있는 것이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당 대표 시절인 2015년 7월9일 커피숍 일일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열정페이’란 이름으로 노동력을 착취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 당선 후 소득주도성장을 내세우며 집권 초반 2년간 최저임금을 전년 대비 각각 16.4%, 10.9% 인상했다. 그런데 문 전 대통령이 정작 자신의 책방에 무급 자원봉사자를 공개 모집한다고 밝힌 것이다.

이같은 모집 공고가 공개되자 정치권에선 노동자에게 제대로 된 노동의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열정페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말만 자원봉사자 모집일뿐 실제로는 사라져야 할 열정페이 강요”라며 “무리하게 최저임금을 인상한 문 전 대통령이 무임금을 버젓이 꺼낸 것은 내로남불 DNA가 발현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여옥 전 의원도 “돈 받고 책 파는 평산책방이 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느냐”며 “반나절 봉사자는 밥도 안 준다. ‘화장실 없음’이라며 50명이나 모집한다. 부실위험업장 운영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평산마을 측은 한 언론에 “자원봉사를 하겠다는 분이 많아서 따로 공고를 낸 것”이라며 “법인 형태인 평산책방에는 정직원이 있고, 그분들께는 높은 수준의 처우를 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이 사비를 들인 ‘평산책방’은 사저가 위치한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서 지난달 26일 개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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